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윤창원 기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소환 조사했다.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7일 이 전 장관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지난여름 집중호우 당시 실종자 수색 중 사망한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과 관련, 경찰에 이첩된 해병대 수사단 수사 기록의 회수를 지시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공수처에 고발됐다.
이날 소환은 이 전 장관이 주호주대사에 임명된 지 사흘 만에 이뤄진 것이다. 외교부는 이 전 장관의 임명이 포함된 재외공관장 인사를 지난 4일 오후 공지한 바 있다.
공수처는 올해 1월 이 전 장관을 포함해 국방부 및 군 관계자 6명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사 임명 당시 출국금지가 해제된 상태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류영주 기자
공수처 관계자는 법무부가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이미 해제했는지, 호주로 떠나기 전 출국금지를 해제할 예정인지 등과 관련해 "결정기관이 아니라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법무부 관계자 또한 "출국금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측도 "출국금지 문제는 수사상 비밀이어서 사전에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한편 이 전 장관의 이번 소환은 공수처가 수사에 착수한 지 약 6개월 만에 처음 이뤄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 전 장관은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