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와 '가여운 것들' 포스터. CJ ENM,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인 '패스트 라이브즈'와 '가여운 것들'이 오늘(6일)부터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먼저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셀린 송 감독은 데뷔작임에도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인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라 크리스토퍼 놀란, 그레타 거윅, 요르고스 란티모스, 마틴 스콜세지 등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패스트 라이브즈'는 대사의 절반 이상이 한국어 대사일 정도로 한국어 비중이 높음에도,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에서 언급한 '1인치의 장벽'인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연출과 각본의 완성도를 인정받은 결과라 더욱 유의미하다.
역대 아카데미 후보 지명에서 감독 및 작가로서 장편 데뷔작이 작품상과 각본상에 공동으로 후보에 오른 건 셀린 송 감독이 네 번째다. 무엇보다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는 '첫 번째'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더 특별하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와 '가여운 것들' 스틸컷. CJ ENM,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다음으로 그리스 출신 세계적인 거장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 '가여운 것들'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 수상작 '가여운 것들'은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여우주연상·남우조연상·감독상·각색상·촬영상·편집상·미술상·의상상·분장상·음악상 등 무려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는 찬사를 받는 엠마 스톤은 이미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시상식,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를 비롯한 전 세계 유수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이번 오스카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만큼 엠마 스톤의 열연은 '가여운 것들'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엠마 스톤은 벨라를 연기한 경험에 관해 "너무 흥분되면서도 무서웠다. 그럴 만도 했다. 벨라는 수치심이나 트라우마가 전혀 없는 데다 아무런 배경 스토리가 없는 캐릭터"라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롭다"고 말했다.
세상에 대한 낯선 경이로움으로 가득 찬 벨라의 내면에 관해 엠마 스콘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의 매혹적인 끌림이다. 우리가 예전에 어땠는지를 떠올리면서 우리 안의 순수함을 되찾고자 하는 바람"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