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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與국민추천제…'친윤·현역 불패' 공천, 반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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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환 공관위원장 "국민추천제, 많으면 2~3곳"…최소화 방침
서울 강남권, TK, PK 1곳씩 배정 전망…5일 발표
김건희 여사 특검 '표 단속' 문제로 현역 살리다 '쇄신' 멀어져
반전 없는 '윤핵관‧현역중진' 중심 공천 기조 불가피 전망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이 총선 공천 과정에서 급작스레 화두로 띄운 '국민추천제'가 결국 용두사미에 그칠 전망이다. 국민추천제는 총선 후보자를 국민에게 직접 추천받겠다는 제도인데, 공관위는 공천 결정이 시간에 쫓기고 있는 만큼 대상 지역구를 최소화하겠다고 결정했다. 결국 '김건희 여사 특검' 재표결의 여파에 따른 당 주류 중심의 '현역 절대 강세' 공천에 반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4일 오후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추천제는 (대상 지역구가) 많으면 2~3곳이 될 것 같다"며 "심플하게 절충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천 방식을 정하지 못한 지역구가 30여 곳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제도'라고 하기엔 궁색한 얘기가 돼 버렸다.
 
최소화된 국민공천제 적용 지역구는 서울 강남권 중 1곳, 영남 '텃밭' 중 TK(대구·경북) 1곳, PK(부산·울산·경남) 중 1곳을 대상으로 5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추천제는 서울 강남과 영남권 등 이른바 당의 '텃밭' 지역구의 후보자를 국민에게 직접 추천받아 정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의 이번 공천이 '현역 절대 강세' 기조를 유지하면서 여성과 청년 등 정치 신인의 입문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 같은 구상은 빌 공(空)자 '공언'이 될 위기에 처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추천제는 여론을 수용하는 방식 등 여러 복잡한 문제들이 많다"며 "쓸데없이 너무 힘을 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관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대상 지역을 두고도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여성과 청년 등의 등용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국민추천제와 비례대표제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 한 축이 사실상 유명무실화된 것이다. 국민추천제가 현실의 벽에 부딪힌 것을 감안하면 비례대표 역시 개방형 추천의 방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의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 모두 현재까지 기조대로 '윤핵관'과 중진 등 '당 주류'를 중심으로 대진표가 짜일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선거를 위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당 대표가 사무처 직원 출신이고, 공관위원을 국민의힘과 공유한다.

태생 자체가 노골적인 '위성' 그 자체라 공천에서 변화를 주긴 더 어려운 구조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왼쪽)과 권성동 의원이 지난 2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왼쪽)과 권성동 의원이 지난 2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지역구 공천을 거론하면 '원조 친윤' 의원들 중 권성동 의원과 윤한홍 의원은 단수공천, 이철규 의원은 경선을 거쳐 후보로 확정됐다.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을 제외하면 초창기 핵심 친윤 의원들이 모두 본선에 안착한 것이다. 또, 당내 3선 이상 현역 의원들은 아예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경선을 진행 중인 8명을 제외하면 23명 모두가 공천을 확정 지었다.

결과적으로 공천을 통한 '인적 쇄신'은 요원한 목표가 됐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말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 등 이른바 쌍특검 재표결을 앞두고 표 단속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이에 현역 의원들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안정형 공천이 이뤄지면서 현역이 절대 강세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 같은 기조가 별다른 반전 없이 마무리될 거란 해석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특검 표결만 아니었다면 현역 교체율은 지금의 2배 이상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공관위가 감점 규정을 발표할 때 현역들의 반발이 거의 없었던 것도 신인이 이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국민추천제마저 축소되면 다음 국회는 그만큼 세대교체의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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