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기자대전과 충남지역 대형 대학병원 마다 전공의 줄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중보건의의 지원을 요청하거나 간호사 편법 투입 등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지면서 환자들의 불안만 가중되고 있다.
27일 대전충남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줄사직에 의해서 인력 부족이 심각해지자 각 대학병원은 국방부 소속 전문의(공중보건의) 인력 지원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을지대병원은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11명, 건양대병원과 대전성모병원은 각각 5명, 충남대병원은 3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충원 인원은 현재까지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대전지역 5개 주요 대학·종합병원은 현재 수술 건수를 최대 40%가량 줄여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 시내 전체 수련의(인턴·전공의) 527명 중 80.8%(426명)가 사직서를 제출한 상황이어서 전공의 공백을 메우는 의료진들이 거의 탈진하고 있다.
충남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전날 기준으로 단국대, 순천향대병원 9개 수련병원 전공의 300명 중 73%인 220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229명(76%)이 근무지를 이탈한 상태다.
천안지역 대학병원에서는 수술 건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술실 간호사'라고 불리는 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는 의사의 진료를 보조해야 함에도 전공의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의사의 업무를 대신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블라인드 등 온라인커뮤니티 내부 게시판에는 업무 과중을 호소하거나 의료법 위반 시비 등 간호사들의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