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사진 아래는 기초 체력 측정을 받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 센터에 모여 있는 참가 학생들. 동규 기자"와~ 진짜 (규모가) 국대급이네요, 황선우 형아처럼 태극 마크 달아 꼭 다시 올 거에요!"
충청북도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24일, 흩날리는 싸라기눈이 겨울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었지만 선수촌은 봄 기운이 만연했다. 대한민국 체육을 이끌어갈 미래 세대(世代)의 함성과 탄성이 선수촌을 가득 채웠다. 이들의 뜨거운 열정과 푸른 꿈이 종일 선수촌을 물들였다.
선수촌은 이날 체육 꿈나무들을 대상으로 '기초 종목 통합 스포츠 캠프'를 개최했다. 캠프는 대한체육회가 주최·주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을 후원했다. 캠프에는 육상, 수영, 체조, 스키, 빙상 등 5개의 기초 종목 입문을 꿈꾸는 초등학생(3~6학년) 100명이 참석했다. (
CBS노컷뉴스 1월 26일자 보도·'내 아이, 국대급?' 선수촌에서 체육 재능 측정해준다)
'승리를 위한 우리들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된다', '오랜 시간 최선을 다한 그대, 그대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자랑스러운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대한민국 선수단 파이팅', '대표 선수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등등 선수촌 곳곳에 걸려 있는 대형 현수막 응원 문구들은 이곳이 국가대표 선수촌임을 상기시켰다. 길목마다 '파리에 태극기를'이라 새겨진 깃발이 펄럭이며 올림픽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한 '기초 종목 통합 스포츠 캠프' 개회식에서 정동국 진촌 국가대표 선수촌 부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동규 기자이른 아침 부모의 손을 잡고 선수촌을 방문한 학생 대다수는 "(선수촌이) 이 정도로 크고 넓은지 몰랐다"며 규모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참가 학생들을 맞이한 정동국 선수촌 부촌장은 행사 개회사를 통해 "운동에 재능이 있는 전국의 학생 선수 등을 대상으로 캠프를 마련했다. 이들에게 기초 종목에 대한 접근 기회를 제공하고, 특정 종목 선택 이전 개인 별로 잠재 능력과 적성 판단의 계기를 마련해 주자는 것이 목적이다.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 참가자들의 도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육상, 수영, 체조, 스키, 빙상 등 5개의 기초 종목에 대한 체험 학습 이모저모. 사진 맨 아래 오른쪽은 학부모들이 벨로드룸을 견학하는 모습. 동규 기자
개회식 이후 오전에는 5개 기초 종목에 대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100명의 학생들은 20명씩으로 나뉘어 자신이 사전 지원한 각각의 기초 종목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시간 부모들은 수영센터, 양궁장, 빙상장, 벨로드룸, 체조장, 육상장, 웨이트 트레이닝 센터 등 선수촌 곳곳을 견학하는 시간을 보냈다. 양궁장 등 일부 경기장에서는 주말임에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참석 부모들도 시설 규모 등에 감탄하며 사진 촬영에 분주했다.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의 선수식당에서 캠프 참가자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동규 기자이어진 선수촌 식당에서 점심 시간. 뷔페식 특별 식단에 아이들의 즐거움은 최고조에 달했다. 쇠고기 스테이크, 연어 셀러드, 치킨, 돈까스, 짜장면, 로제 떡볶이, 샤인 머스킷, 초코 케이크, 천연 과일 주스 등의 메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가득했다. 5학년의 한 참가 학생은 "황선우, 신유빈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식사를 한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오후 시간은 국가대표 기준에 준한 방식으로 참가자들의 기초 체력을 측정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센터에서 팔굽혀펴기(1분), 윗몸 일으키기(1분), 버티컬 점프, 악력, 사이드 스텝(20초), 유연성 테스트, 25m 달리기에 대한 측정이 이뤄졌다. 이곳에 설치된 수백 개 운동 기구들을 접한 아이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제1 육상장에서는 1000m 달리기 측정이 진행됐다.
캠프의 기초 체력 측정 이모저모. 팔굽혀펴기, 윗몸 일으키기, 버티컬 점프, 악력, 사이드 스텝, 유연성 테스트, 25m 달리기가, 1000m 달리기 등의 측정이 진행됐다. 동규 기자
기초 체력 측정을 진행한 체육 지도자는 "팔굽혀펴기를 1분에 65회 하고, 1000m를 3분대로 주파하는 등 성인 못지 않은 실력을 보유한 학생들이 있었다. 지도자들도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을 보며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캠프에서 측정한 체력 자료를 통해 종목 특성 개발 및 체육 재능의 발전 가능성 등을 예측할 수 있다. 재능이 뛰어난 것으로 판단된 학생들은 별도로 연락을 취재 엘리트 선수로 육성하기 위한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이날 측정한 근력, 순발력, 심폐 지구력 등을 분석한 자료를 일주일 후 학부모에게 이메일을 통해 전달한다.
'처음부터 모두가 대단했던 것은 아니다. 달리고 달려서 대단해진 것이다', '최고의 경쟁력은 열정이다' 체육 꿈나무들은 선수촌에 새겨진 이들 문구를 가슴 깊이 새기고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