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변칙에 中도 잠시 흔들?' 예상된 패배 속 희망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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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이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부 중국과 8강전에서 왕이디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부산=황진환 기자신유빈이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부 중국과 8강전에서 왕이디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부산=황진환 기자
한국 여자 탁구가 최강 중국에 막혀 최초로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를 조금 빨리 마무리했다. 2026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값진 모의 고사를 치렀다.

대표팀은 22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중국에 매치 스코어 0 대 3으로 졌다.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신유빈(대한항공), 이시온(삼성생명)이 나섰지만 만리장성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세계 랭킹 5위인 한국은 1위 중국을 조기에 만나면서 4강 진출이 무산됐다.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 동메달 이후 12년 만의 입상을 노렸지만 다음으로 미뤄졌다. 여자팀은 지난 1973년 사라예보대회, 남북 단일팀 '코리아'로 나선 1991년 지바대회 이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바 있다.

다만 여자 탁구는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은 확보했다. 이번 대회 8강 진출팀은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는다.

중국은 역시 강했다. 국제탁구연맹(ITTF) 단식 세계 1위 쑨잉사는 1단식에서 44위 이시온과 격차를 입증하듯 3 대 0 완승을 거뒀다. 이시온은 2게임에서 5점을 냈을 뿐 1, 3게임을 모두 1 대 11로 내줬다.

이번 대회 한국의 에이스로 맹활약한 전지희(21위)도 천멍(3위)을 맞아 전력을 쏟아부었지만 역부족이었다. 3게임에서 8 대 5까지 앞서기도 했지만 역시 0 대 3(5-11 7-11 9-11) 패배를 안았다.

한국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은 8위 신유빈도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왕이디(2위)를 맞아 3게임에서 듀스 접전을 벌었으나 0 대 3(5-11 3-11 10-12)으로 졌다. 신유빈은 주니어 시절을 포함해 왕이디에 5전 전패의 열세를 보였다.

전지희가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부 중국과 8강전에서 천멍을 상대로 백핸드 드라이브를 날리고 있다. 부산=황진환 기자전지희가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부 중국과 8강전에서 천멍을 상대로 백핸드 드라이브를 날리고 있다. 부산=황진환 기자
경기 후 전지희는 "8강까지는 나름 잘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오늘 중국과 큰 차이를 느꼈다"면서 "팀 랭킹이 높았다면 더 높은 단계에서 중국을 만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도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전지희는 푸에르토리코와 조별 리그, 브라질과 16강전 등에서 혼자 2승을 거두며 팀을 8강에 올렸다. 전지희는 "이후 올림픽을 목표로 랭킹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유빈은 "왕이디에 계속 막혀 변화를 준 게 약간 통했지만 결국은 이기지 못했으니 다시 차분히 돌아봐야 할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 잘 돌아보면서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탁구 선수로서 행복함을 다시 느꼈고, 국가대표로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이날 4000석을 메운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시온도 "쑨잉사가 왜 1위인지를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깔려 들어오는 회전은 물론이고 다른 기술도 워낙 좋아서 어떻게 해볼 도리를 찾기 힘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그래도 다시 만날 기 회가 있다면 더 잘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준비하겠다"면서 "올림픽에 나간다면 이런 경기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부 8강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앞둔 전지희(왼쪽부터), 이시온, 신유빈. 부산=황진환 기자'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부 8강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앞둔 전지희(왼쪽부터), 이시온, 신유빈. 부산=황진환 기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푸에르토리코, 쿠바와 조별 리그에서 전승을 거뒀다. 브라질과 16강전에서 3 대 1로 이겨 8강에 올라 1차 목표인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대진 추첨에서 운이 따르지 않아 최강 중국을 일찍 만나 대회를 조기에 마감했다.

여자팀 오광헌 감독은 "이번 대회 우리 팀 성적에 80점 정도는 주고 싶다"고 자평했다. 이어 "냉정하게 실력에서 패한 걸 부정해서는 안 되지만 선수들도 이런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 "전지희와 이시온도 잘 버텨줬고, 유빈이가 마지막 게임에서 바나나 플릭을 구사해서 점수를 따는 등 패하는 과정에서도 나름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줬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대해서도 오 감독은 "현재 전력이면 늘 8강이나 4강"이라면서 "중국이나 다른 강국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아테네올림픽에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금메달을 딴 것처럼 움직임과 강력한 파워를 키워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보다 공격적인 탁구를 해내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면서 "그런 점들을 보강해 파리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주세혁 감독(왼쪽부터), 박규현, 안재현, 장우진, 이상수, 임종훈. 연합뉴스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주세혁 감독(왼쪽부터), 박규현, 안재현, 장우진, 이상수, 임종훈. 연합뉴스
여자 대표팀은 일정을 마무리했지만 남자 대표팀의 도전은 남아 있다.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남자팀은 23일 오전 덴마크와 8강전을 치른다.

덴마크를 이기면 남자팀은 4회 연속 입상을 이룬다. 남자 단식 세계 14위 장우진, 18위 임종훈(한국거래소), 이상수(27위·삼성생명), 안재현(34위·한국거래소), 박규현(179위·미래에셋증권)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8강에서 이기면 대표팀은 24일 중국과 4강전을 펼친다. 세계 최강 중국은 22일 일본과 8강전에서 3 대 0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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