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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워도 끝이 없네" 강릉 성산 66cm 폭설…제설작업에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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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강원 산지, 고성·강릉·속초·양양 대설경보
23일까지 최고 15~30cm 눈 더 내려
강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
지자체·주민 아침부터 제설작업에 총력
기상청 "긴 시간 무거운 눈, 시설물 피해 주의"

22일 강릉 성산에 60cm가 넘는 눈이 내린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눈을 치우고 있는 주민. 전영래 기자22일 강릉 성산에 60cm가 넘는 눈이 내린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눈을 치우고 있는 주민. 전영래 기자
강원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사흘째 최고 50~60cm 안팍의 폭설이 쏟아지면서 지자체와 시민들이 제설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눈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22일 밤 사이 20cm가 넘는 눈이 내린 강릉지역은 눈발이 다소 약해지면서 이른 아침부터 제설차량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강릉시는 지난 21일 오후 8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2단계로 격상하고 폭설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5개 주요 노선 304.5km 구간에는 유니목과 덤프 등 장비 50대를 투입해 쉴새 없이 눈을 치우고 있다. 제설이 더딜 수 밖에 없는 인도와 주택가 이면도로 등 읍면동 제설작업에는 공무원을 비롯해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민들도 '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 치우기'에 동참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2일 오전 강릉 도심에도 20cm 안팍의 눈이 내리면서 제설작업에 나선 공무원과 제설차량. 전영래 기자22일 오전 강릉 도심에도 20cm 안팍의 눈이 내리면서 제설작업에 나선 공무원과 제설차량. 전영래 기자
특히 산간지역의 경우 2월에만 3번째 폭설이 이어지면서 치우기도 전에 눈이 또 쌓이자 주민들은 말 그대로 눈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날 오전 강릉 성산면에서 만난 김봉규(62)씨는 아내와 손자 등 온 가족이 힘을 모아 상가 주위에 허벅지까지 쌓인 눈을 치우고 있었다. 김씨는 "올 겨울 들어 벌써 몇 번째 눈이 온지도 모르겠다. 치우면 또 오고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할 정도"라며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훔쳤다.

또 다른 주민 윤모(70대)씨는 "최근 몇 년 동안 강릉에 눈이 많이 오지 않았는데 올해는 많이 오는 것 같다. 그냥 눈도 아니고 무거운 습설이다보니 눈을 치우는 것이 두배로 힘들고 허리도 빠질 것 같다"며 "내일(23일)까지 온다는데 빨리 그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강릉 성산에 6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진 가운데 22일 오전 성산면의 한 가족이 상가 앞 눈을 치우고 있다. 전영래 기자강릉 성산에 6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진 가운데 22일 오전 성산면의 한 가족이 상가 앞 눈을 치우고 있다. 전영래 기자
설악동에 50cm 가량의 눈이 내린 속초시도 강설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다. 지난 21일 오전 7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며 기상 및 피해상황을 관리하고 재해취약지역 현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

설악동을 중심으로 마을·동 제설단을 투입한 것을 비롯해 36대의 제설 장비를 동원해 주요 도로와 간선도로, 시내버스 정류장 및 인도 등 제설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시청 전 공무원, 자율방범대, 모범운전자회, 자율방재단 등 민·관 합동으로 인력 550여 명을 투입했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린 설악동에는 제설 장비를 12대 추가 투입하는 등 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병선 시장은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신속하고 원활한 제설작업으로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며 "효과적인 제설작업을 위해 시민 여러분께서도 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 치우기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강원도와 해당 시·군들도 폭설 대응을 위해 지난 20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제설장비 2200여 대와 인력 2500여 명, 제설제 1만 4782톤을 투입해 제설작업과 피해 예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2일 오전 제설작업에 나선 공무원들. 속초시 제공22일 오전 제설작업에 나선 공무원들. 속초시 제공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내린 눈은 눈은 강릉 성산 66.2cm, 양양 오색 52.2m, 속초 설악동 49.3cm, 대관령 47.1cm, 동해 달방댐 40.7cm, 삼척 도계 39.3cm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해안 지역도 북강릉 23.1cm, 강릉 20.6cm. 고성 간성 16.8cm, 속초 청호 14.4cm, 동해 9.4cm 등의 적설을 보이고 있다.

내륙지역에도 화천 사내 13.3cm, 홍천 화촌 11.4cm, 원주 문막 9cm, 홍천 6.4cm, 춘천 4.4cm 등의 눈이 쌓였다.

강릉 성산에 60cm 넘는 눈이 내리면서 눈 속에 파묻힌 차량들. 전영래 기자강릉 성산에 60cm 넘는 눈이 내리면서 눈 속에 파묻힌 차량들. 전영래 기자
현재 강원 산지와 강릉·고성·속초·양양평지에는 대설경보가 발효 중이며 동해평지, 태백, 삼척평지에는 대설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내륙지역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춘천과 원주 등 내륙지역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모두 해제됐다.

오는 23일까지 예상적설량은 산지 10~30cm, 동해안 5~15cm, 내륙은 2~7cm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긴 시간 이어져 많고 무거운 습설에 의해 축사나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 붕괴 등 시설물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며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시 반드시 속도를 줄이고 등산객들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2일 오전까지 20cm 안팎의 눈이 내린 강릉. 전영래 기자22일 오전까지 20cm 안팎의 눈이 내린 강릉. 전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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