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4 포스터. GSMA 제공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의 주인공도 AI(인공지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메타버스, UAM(도심항공교통) 등 신(新) 사업 관련 주제가 골고루 다뤄진 반면
올해는 AI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AI의 인간화…생성형 AI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
22일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올해 MWC는 오는 26일(현지시각)부터 29일까지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를 주제로 열린다.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라라 디워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MWC는 더는 '모바일 퍼스트' 행사가 아니다. 미래가 먼저다"라며 "이번 행사는 미래의 잠재력을 실현하고자 여러 산업·기술·공동체를 한데 모으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165개 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 240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테마는 총 6개다. △5G(5세대 이동통신)와 그 너머 △모든 것을 연결하기 △AI의 인간화 △제조업 디지털 전환 △게임체인저 △우리의 디지털 DNA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을 끄는 주제는 역시 AI다. 사실 AI는 MWC 행사에서 거의 매년 테마로 꼽힐만큼 이동통신업계가 주목하는 분야였다. 하지만 작년부터 시작된 생성형 AI 돌풍만큼은 아니었다. 이제는 AI가 전 산업에 영향을 줄 만큼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작용함에 따라 이번 MWC에서 가장 주요한 테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AI의 인간화'는 크게 ①생성형 AI가 비즈니스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②데이터 유출, 편향적 정보 등의 다양한 AI 리스크에 대한 기업 차원의 대응, ③기업 내 지속 가능한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MWC 행사에서는 첫째 날부터 'AI는 과대평가 됐는가?', '책임감 있는 AI', '챗GPT를 넘어서' 등의 주제로 업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다.
AI 관련 연사들도 총출동한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개막 첫날 'AI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오픈AI의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도 같은 날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 아비브 샤피라 엑스텐드(Xtend) 창업자는 생성AI에 로봇 기술을 결합하면 작업자의 근로 환경이 어떻게 혁신적으로 바뀔지 소개한다.
'미리 보는 MWC 2024'. 삼일PwC경영연구원 제공국내 통신 3사도 AI 시장 선점 노력
국내 통신사들도 이번 전시회에서 AI 기술력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행사장 내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3홀 중앙에 992㎡(약 300평)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연다. SK텔레콤은 전시의 핵심 주제를 '텔코 LLM'으로 정했다.
SK텔레콤은 LLM 기술을 바탕으로 한 챗봇, 스팸·스미싱 필터링 기술·AICC(인공지능콜센터) 기술 등을 선보인다. 또 AI 기반 실내외 유동인구 데이터 분석 시스템과 반려동물 진단보도 서비스인 '엑스칼리버'를 전시한다.
KT는 GSMA 공동관에 전시관을 차리고 'AI 라이프 존'이라는 별도 공간을 마련한다. 이 곳에서 KT는 LLM을 기반으로 광고 문맥을 분석해 상황별 최적의 광고를 만들어주는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 등을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별도 전시장을 운영하지 않지만 황현식 사장과 임직원 참관단이 6G(6세대 이동통신) 등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과 AI 기반 솔루션 등을 관람한다. 구글, 아마존, 해외 통신사 등 다양한 협력사와 만나 신사업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MWC에 부스를 꾸리고 올 초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온디바이스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대대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이에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전시관을 찾아 부스를 둘러보고 갤럭시S24의 선전을 위해 글로벌 파트너사 대표들과의 만남을 잇따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MS의 실비아 칸디아니 부사장은 MWC 참가에 앞서 블로그를 통해
"AI는 통신기업들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시장에서 번성하기 위한 전략적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시급한 일이 됐다"고 평가가했다. MWC에 참가하는 한 통신업체 관계자도 "올해는 통신업계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 AI의 영향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새로운 AI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가 기업의 생존과 연결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