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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의료대란인데…메디컬 드라마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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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윤정과 신시아. 각 소속사 제공배우 고윤정과 신시아. 각 소속사 제공전공의 파업에 따른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방영 예정인 메디컬 드라마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방영 예정인 tvN 새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대학병원 교수와 전공의들의 리얼한 병원 생활과 우정 이야기를 그린다. tvN 대표 흥행 시리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작품인데다 배우 고윤정을 비롯해 신시아, 한예지, 강유석, 정준원 등의 캐스팅을 마쳐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전공의 파업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전국 전공의들은 현재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 행동에 나섰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주요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중 8816명(71.2%)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7813명(63.1%)이 결근했다. 이처럼 무더기 사직과 결근이 이어지자 정부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 의료법에 근거한 업무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만약 이에 불응하면 '면허 취소'까지 고려하는 법적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의료 공백이 발생하면서 진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전공의 집단을 향한 전국민적 여론도 심상치 않다. 기득권을 수호하기 위해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잡고 있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이처럼 전공의 집단을 향한 비호감도가 상승할수록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미래 또한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전문직 드라마의 특성상 현실과 극을 완전히 분리하기 어렵고, 드라마를 이끄는 주인공들이 '비호감 집단'이 된다면 아무리 정의롭게 그려내도 시청자가 이에 몰입하거나 납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통상 메디컬 드라마처럼 직업적 소명의식을 가진 젊은 의사들의 분투기가 드라마의 핵심일텐데 이미 현실 전공의들은 이와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디컬 드라마지만 현실 의료계와 드라마 사이 괴리감이 문제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현재 방송 중인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가 좋은 예시다.

박신혜·박형식 주연의 '닥터슬럼프'는 100억 대 소송과 번아웃, 각자의 이유로 인생 최대 슬럼프에 빠진 의사들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를 그린다. 물론 직업이 의사인만큼 병원에서의 생활도 등장하지만 그보다는 이성 간 사랑이 주가 되는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다. 그 동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처럼 의사들의 직장 생활을 밀도 높게 다루지는 않는다.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은 현재 촬영 중에 있다.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과연 당초 예고한대로 2024년 상반기, 즉 올해 6월 전까지 방송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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