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인천서 사직서 낸 전공의 80% 넘었다…의료현장 혼란 확산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21일 오후 4시 기준 전공의 540명 중 445명 사직서 제출
길병원·인하대병원 등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 가동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며 파업에 돌입한 첫날인 20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며 파업에 돌입한 첫날인 20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인천 주요 병원 전공의가 80%를 넘었다. 의료 현장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인천시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인천 전체 전공의 540명 중 445명(82.4%)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 361명과 비교해 84명이 늘었다.
 
병원별로는 길병원이 17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하대병원이 138명,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65명 순이다.
 
이어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41명, 인천의료원 10명, 인천사랑병원 8명, 인천세종병원 5명, 나은병원 4명이 각각 사직서를 제출했다.
 
인천시는 해당 8개 병원 중 7개 병원에서는 사직서를 낸 전공의가 80%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사직서를 낸 인턴·전공의가 급증한 건 길병원 근무자들이 이날 오후 대거 사직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길병원은 전날 오후 4시까지 사직서를 낸 인원이 95명으로 집계됐지만 이날 79명이 추가됐다.
 
인하대병원은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 대부분이 출근 여부와 상관 없이 실질적인 의료 행위를 멈춘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인하대병원 접수창구에는 "전공의의 한시적 부재로 외래·입원 진료와 수술에 일부 차질을 빚게 돼 사과드린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인천의료원도 서울대병원에서 파견된 전공의 12명 중 10명이 사직서를 냈다.
 
사표를 낸 전공의 가운데 적지 않은 인원이 근무를 중단하면서 일선 병원의 의료 인력 운용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전체 전공의 중 85%가량이 사직서를 낸 인하대병원은 조만간 전문의를 중심으로 업무를 개편해 긴급진료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또 전공의 이탈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기존에 운영 중인 수술방 18개를 10개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인하대병원 내 일부 진료과는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시기를 예정일보다 늦춰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 다른 병원들 역시 중증 환자 위주로 응급실을 운영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응급·중증 환자를 우선순위로 치료할 방침이다.
 
길병원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대부분이 출근했지만 심정지 환자 등 '코드블루' 상황에만 대처하고 위급상황이 아닌 진료는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길병원은 응급실을 축소 운영하고, 중증환자 외 환자들의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