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 서울옥션 제공 서울옥션은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분더샵 청담'에서 2월 미술품 경매를 연다. 출품작은 96점, 110억 원 규모다.
이번 달 경매는 국내 환수를 지닌 문화유산과 고미술품이 다수 경매에 오른다.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이 출품됐다.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고 여순 감옥에 수감됐던 안 의사가 사형 집행(1910년 3월 26일)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쓴 문구다. '사람의 마음은 아침 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내용이다. 추정가 6억~12억 원.
안 의사가 남긴 유묵 중 31점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등록됐다. 이중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 유묵은 지난해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안 의사 유묵 중 최고가인 19억 5천만 원에 낙찰된 바 있다.
추사 김정희 '시고, 묵란도' 서울옥션 제공 '시고, 묵란도'는 추사 김정희의 시고와 묵란이 한 쌍을 이룬다. 시고에는 난초를 그리는 일에 대한 추사의 열정과 고민이 담겼고 묵란도에서는 숙달된 살력과 빠른 필력을 느낄 수 있다. 추정가 2억 5천만~3억 5천만 원.
조선시대 도화서 화원 출신 화가 시산 유운홍이 그린 '서원아집도'는 북송대 명사들이 정원에 모여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고사인물도다. 여러 궁중화 제작에 참여했던 유운홍의 세밀하고 꼼꼼한 필력이 드러나는 수작이다. 추정가 1억~3억 원.
'청자상감비천송하탄금인물문과형매병'. 서울옥션 제공 고미술품은 예술성과 희소성을 두루 갖췄다. '청자상감비천송하탄금인물문과형매병'(추정가 10억~25억 원)은 천의를 날리며 공양하는 비천, 소나무를 중심으로 그 아래에서 거문고를 타는 선인과 춤추는 학 등 진귀한 도상이 정교하게 시문된 명품이다.
겸재 정선의 젊은 시절 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송학도'(추정가 1억~2억 원)와 '세밀가귀'(세밀함이 가히 귀하다)라고 평가되는 고려 나전 '나전국당초문사경함'(추정가 3억~5억 원)도 새 주인을 찾는다.
근현대미술 분야에서는 윤형근 'Umber-Blue'(1978·추정가 6억`9억 원), 김환기 '4-XI-69 #132'(1969·추정가 10억~20억 원), 박수근 '풍경'(추정가 4억~6억 원), 앤디 워홀 'Dollar Sign'(1981·추정가 5억~10억 원), 쿠사마 야요이 'Self-Portrait'(1982·추정가 2천만~5천만 원) 등이 출품됐다.
앤디 워홀 'Dollar Sign' 서울옥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