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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전공의 70% 사직행렬…"의업 유지 위기감"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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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충남 6개 대학병원 전공의 502명 사직행렬
단기간 참여도 높아..최종 집계시 규모 더 늘듯
'2천명 증원 과학적 근거 불신'에서 참여도 높아
'정부 9.4합의정신 파기'에 큰 충격 받은 듯

대전시의사회가 의대증원 반대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지영한 기자대전시의사회가 의대증원 반대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지영한 기자
대전과 충남지역 6개 대학병원 전공의 10명 가운데 7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직서 제출 시작 첫날 집계인 만큼 추가적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증원 결정방식과 증원 규모 등에 대한 전공의의 반발이 커지면서 단기간 참여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20일 대전충남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낮 11시 현재 대전 4개 대학병원의 전공의 사직율은 60.6%이다. 충남대병원은 217명 가운데 81명이, 건양대 병원은 122명 가운데 100명이, 을지대학병원은 95명 가운데 75명이, 대전성모병원은 69명 가운데 49명이 각각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전 4개 병원 전체 전공의 503명 가운데 30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다.
 
대전 4개 대학병원의 경우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에 대한 통계가 늦어지고 있다.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 보다는 '개인별'로 사직의사를 밝히면서 집계하는 과정에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종 집계시 참여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충남지역 2개 의과대학의 전공의 사직율은 76.9%에 이른다. 천안단국대병원은 전공의 136명 중 102명이 사직서를 냈다. 순천향대 병원은 120명 가운데 9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2개 대학병원 전공의 256 명 가운데 197명, 즉 76.9%가 사직서를 낸채 병원에서 사라졌다.
 
전공의 사이에 강력한 지도부가 존재하지 않고 사직서 제출도 집단이 아닌 개별 제출 방식인 점을 감안하면 하룻만에 비교적 많은 전공의가 사직서 제출 대열에 참여했다는 점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의대정원 2천명 증원 규모 자체가 전공의들에게는 상당한 큰 충격과 위기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의대 정원은 3,058명. 여기에서 2천명을 늘리면 1.6배, 거의 두배 가까이 확대하는 것이다.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친 뒤 개원을 염두에 둔 전공의들은 이러한 규모의 증원이 현실화 된다면 '과연 의료현장에서 의업을 제대로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전지역 대학병원 교수로 재직 중인 A씨는 "지난해 연말부터 일부 언론에서 1천명에서 2천명 증원설이 흘러 나올 때만 해도 전공의들은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불과 4년전인 2020년에 정부가 내놓은 의대증원 규모는 4백명 정도 였던 만큼 정부가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다면 아무리 많아도 그 정도 범주에서 결정될 것으로 믿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증원 2천명에 대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전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보건복지부에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한 맥락과 같아 보인다.
 
전공의들은 또 정부의 의대 증원 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복지부는 그동안 수십차례에 걸쳐 의정현안협의체를 통해 논의를 진행했다고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뿐아니라 2020년 9.4 의정합의 정신을 파기한 일방적 결정과 발표로 보고 있다.
 
전공의들도 이러한 의사협회와 동일한 맥락의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병원 교수 A씨는 이와 관련해 "현재의 전공의 후배들은 지난 2020년 의대생으로 의사 총파업에 참여했던 세대들로 9.4 합의 정신을 기억하고 있던 만큼 의정간 상호 존중과 신뢰속에서 의대 정원이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설 연휴 전날 갑자기 발표하자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결정이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고 설명했다.
 
A교수는 "의사로서 전공의들의 박탈감과 분노가 상당하다"며 "전공의들이 의업 자체를 포기하겠다고 말하는 점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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