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경찰서, 괴산경찰서 제공 충북 괴산경찰서는 숨진 신생아를 유기한 혐의(사체유기)로 베트남 국적 A(31·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충북 증평군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 숨진 영아를 보관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남편(50대)은 전날 경찰에 자신이 숨진 영아의 시신을 한 공터에 매장했다고 자수했다.
A씨의 남편은 "지난 14일 혼자 자신의 집 청소를 하던 모친이 냉장고에서 영아 시신을 발견해 자신에게 알렸고, 겁이 나 시신을 집 근처 공터에 묻었다가 정신을 차리고 하루 뒤 자수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의 자수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종적을 감춘 A씨를 15일 정오쯤 전남 나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A씨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숨을 쉬지 않았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뤄 사망한 영아를 냉동실에 은폐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이를 낳은 뒤 영아를 살해한 뒤 은폐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씨의 남편이 "A씨와 몇년 간 아이를 가진 적 없어 영아의 존재는 모르고 있고 자신의 아이가 아니다"라고 진술해 A씨가 혼외자를 낳고 이를 숨기기 위해 범행했을 수도 있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영아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