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I 인프라 김주선 사장. SK하이닉스 제공"AI 중심으로 시장이 급격히 변하는 환경에서 기존처럼 일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SK하이닉스 'AI 인프라'의 수장인 김주선 사장은 7일 SK하이닉스 뉴스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한 주인공이다. 올해 사장으로 승진해 SK하이닉스가 신설한 조직인 'AI 인프라'를 이끌게 됐다.
AI 인프라는 고객별 요구에 맞춰 차별화한 특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거대언어모델(LLM)을 분석해 최적의 메모리를 개발한다. 또 주문제작형 HBM의 콘셉트를 구체화해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제안하는 등의 업무를 추진한다.
김 사장은 AI 시대에 대해 "바꿀 건 유연하게 바꾸며 고객 요구를 파악하고 지원해야 한다"면서 "관성을 벗어난 혁신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업무 구조로 재구성하고 고객의 니즈(Needs)와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명확히 파악한다면 AI 시장을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기존에는 시장 예측은 △개발 △제조 △구매 △영업 △마케팅 등 여러 조직에서 산발적으로 진행해 예측률이 떨어졌다. 이에 김 사장은 원팀 체제를 구축하고 회사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시장 변화 및 운영 이슈에 빠르게 대응하는 역량을 보강했다.
그 결과 6개월 이상 앞선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고, HBM 수요에 빠르게 대응했다.
또 성과를 '협력'의 결과라며 구성원에게 공을 돌렸다. 김 사장은 "고객사의 높은 신뢰와 전폭적인 협력에 힘입어 안정적인 HBM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여기에 HBM 유관 부서가 원팀으로 협업한 덕분에 고객이 만족하는 최상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고, 시장 점유율 1위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김 사장의 리더십으로 DDR5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에 오를 수 있었고, D램 평균판매단가(ASP)에서 우위를 가져가 지난해 4분기 업계 최초 흑자전환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빠른 판단과 실행력의 비결로 '소통과 이해'를 꼽았다. 그는 "회사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고객과 긴밀하게 소통했기에 누구보다 빠르게 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면서 "이런 감각을 활용해 시장을 공략한 덕분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AI 메모리 시장에서 리더십을 굳히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 가이드를 제시하고 SK하이닉스의 기술과 제품이 시장의 표준이 되도록 리드하고자 한다"면서 "SK하이닉스가 글로벌 No.1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하는 데 있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