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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 끝났는데…연봉 361억 원 감독의 '조기 퇴근' "끝난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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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트로 만치니 감독. 연합뉴스로베트로 만치니 감독. 연합뉴스그야말로 기행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승부차기가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이탈했다.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는 31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한국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했다.

이날 사우디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압둘라 하지 라디프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종료 직전 조규성(미트윌란)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 접전 뒤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는 사우디의 선축으로 시작했다. 사우디와 한국은 나란히 2번 키커까지 득점에 성공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곧바로 사우디의 3번 키커는 실축했고, 한국의 3번 키커 조규성은 골을 넣었다. 이후 4번 키커마저 실축하자 만치니 감독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한국의 4번 키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실축하면 5번 키커까지 나서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은 황희찬의 차례를 보지 않고 그대로 '조기 퇴근'을 했다.

한국은 결국 황희찬까지 득점에 성공하면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조기 퇴근'을 한 이유에 대해 "미안하다.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했다"면서 "나는 그 누구에게도 무례하게 굴고 싶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만치니 감독은 "나는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그들은 많이 발전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매우 슬프지만, 우리가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매우 행복하다"고 전했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해 8월 연봉 2500만 유로(361억 원)를 받고 사우디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이번 대회 참가한 24개 팀 감독 중 압도적인 1위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16강에서 마쳐 사우디 팬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겼다. 이에 만치니 감독은 "우리는 하나의 팀이다. 우리가 발전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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