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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살아났지만…스리백도 불안, '흔들리는 수비' 여전히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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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태클. 연합뉴스김태환 태클. 연합뉴스한국 실점. 연합뉴스한국 실점. 연합뉴스수비를 두텁게 했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뒤늦게 공격이 살아나 기사회생했지만, 승부차기 끝에 고개를 숙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미트윌란)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져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후 연장전 접전 끝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조현우(울산 HD)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8강에 진출했다.

앞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역대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다인 6실점으로 수비가 크게 흔들렸다.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인정받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있음에도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너무 무기력했다.

한 경기 최다인 3실점을 한 말레이시아와 3차전 뒤 클린스만 감독은 "역습, 수비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16강전에서는 파격적인 전술을 꺼내 들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줄곧 4백 수비를 기반으로 4-2-3-1, 4-1-4-1 포메이션을 즐겨 썼지만,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는 3-4-3 포메이션을 깜짝 가동했다.

이날 한국의 스리백 수비는 김영권(울산 HD)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울산 HD)이 책임졌다. 양쪽 측면 풀백에는 설영우(울산 HD)와 김태환(전북 현대)이 배치됐다.

중원에는 황인범(즈베즈다)과 이재성(마인츠)이 배치됐다. 스리톱 공격에는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나섰다. 골문을 조현우(울산 HD)가 지켰다.

아쉬워하는 손흥민. 연합뉴스아쉬워하는 손흥민. 연합뉴스치열한 공중볼 경함. 연합뉴스치열한 공중볼 경함. 연합뉴스사우디는 경기 초반부터 전방 압박을 강하게 시도했다. 개최국 카타르와 같은 중동 국가인 사우디의 수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선수들은 이들의 응원에 힘입어 분위기를 가져갔다.

이에 한국은 라인을 내리고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상황에 따라 손흥민과 이강인 등 공격수들도 수비에 가담해야 했다.

사우디는 전반 동안 6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반면 한국은 손흥민을 통한 역습으로 간신히 공격 기회를 만들 뿐이었다.

두세 차례 날카로운 역습으로 사우디의 수비를 위협했다. 하지만 공격에 가담한 선수가 부족해 손흥민이 패스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고, 회심의 슈팅마저 약했던 탓에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전반 40분에는 위기를 맞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의 슈팅이 무려 2차례 크로스바를 맞았고, 마지막 슈팅이 간 발의 차로 빗나간 덕에 실점을 면했다. 결국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조규성 동점골. 연합뉴스조규성 동점골. 연합뉴스알라이얀의 기적. 연합뉴스알라이얀의 기적. 연합뉴스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실점했다. 교체 투입된 하지 라디프가 빈 틈으로 쇄도해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스리백을 선택한 것이 무용지물이 된 순간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9분 정우영 대신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투입했다. 후반 20분에는 정승현과 이재성을 빼고 조규성(미트윌란)과 박용우(알아인)을 내세웠다.

정승현이 빠지면서 스리백에서 포백 전술로 전환됐다. 이후 한국은 점차 점유율을 올렸고, 공격 전개 과정도 한층 매끄러워졌다.

그 결과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 골을 만들었다. 조별리그에서 부진했던 조규성이 마침내 침묵을 깨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여세를 몰아 공세를 펼쳤다. 상대 진영에서 볼이 돌자 수비는 자연스레 안정을 되찾았다.

이후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승부차기는 사우디의 선축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사우디는 3, 4번째 키커가 연달아 실축했다. 반면 한국은 4명의 키커가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이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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