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는 31일 신년 기자회견을 연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점을 부각하며 정국 주도권을 쥐려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 2년을 냉정하게 평가하면서 민생 회복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26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31일 오전 11시 국회 사랑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는다"라며 "회견을 통해 경제·외교·안보 등 국정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총선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정책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민주당은 회견 날짜를 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이후로 계획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회견 계획을 밝히지 않자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이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민생을 강조하며 윤석열 정부와 날카롭게 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대표는 회의에서 유독 민생의 어려움을 강조해 왔다. 그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4%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며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고 경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중대 과제인 저출생 문제 해결 방안 등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2년 동안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회견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이 국민 앞에서 국정 운영의 비전을 밝히지 않으니 야당 대표가 선제적으로 발표하겠다는 것"이라며 "무능한 정부·여당을 부각하고 이 대표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당정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으로 마찰을 빚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민생을 강조하고 나설 경우 돋보일 수 있다는 전략이다. 당정이 '당무개입' 논란을 일으키고 있을 때 제1야당이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취지다.
회견 날짜를 설 연휴 직전으로 잡은 것도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총선 전 마지막 연휴 밥상에 이 대표의 정국 구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선거 국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이 대표의 비전이 논의된다면 여론이 전국으로 퍼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동시에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윤 대통령에 대한 얘기도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