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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공천·586용퇴' 솔직한 의견 밝힌 이재명…'통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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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18일 '흉기피습' 현장 기자들과 국회서 차담회
'자객공천' 논란에 "친명계가 더 많이 떨어졌다"
이낙연·비명계 탈당에는 "총선 땐 원래 갈등 발생"
"총선 목표는 제1당, 151석"…계양을 재출마 시사 발언도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질문엔 "평가하고 싶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흉기 피습 이후 보름 만에 당무에 복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 안팎의 주요 현안들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밝혔다. 공백 기간 동안의 뒤숭숭한 당내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18일 일부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국회에서 차담회를 열고 △이낙연 탈당 △'자객 공천' △총선 목표 의석 등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이번 차담회는 지난 2일 이 대표 흉기 피습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취재기자들과 '위로'를 나누는 명목으로 성사됐다.

'자객공천' 논란에 "언어도단…친명계가 더 많이 떨어져"

이 대표는 공천과 관련해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우려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앞서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에서 '친이재명계(친명계)' 인사들이 잇달아 '비이재명계(비명계)' 의원 지역구에서 검증을 신청해 줄줄이 통과하자 당 안팎에서는 소위 '자객 공천'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자객 공천'은 언어도단이다. 지금 공천을 했나. 공정하게 경쟁을 붙이는 건데 왜 '자객 공천'이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자객 공천'은 예전 일본에서 늙은 정치인을 떨어뜨리기 위해 미모의 여성 정치인들을 (지역에) 꽂은 것에서 유래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증위에서는 진짜 '아닌' 사람들을 거른 것"이라며 "(검증) 부적격 사유가 살벌하더라. 성희롱은 기소유예만 돼도 부적격 처분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소위 친명계라고 불리는, 나랑 가까운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이 떨어졌다"라며 "마음이 아프지만 당대표가 할 수 없는 게 많다. 나는 (당)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거기다 대고 '너랑 머니까 공천을 안 주고, 가까우니까 공천을 준다'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저열한 것"이라며 "친명과 비명으로 강제로 나뉜 사람들을 다르게 평가해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원외 인사가 현역 의원보다 선거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역 의원들도 지난 총선에서 같은 단계를 거친 사람들이다"라며 "똑같은 규정 위반이면 (현역도) 걸러져야 한다"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일지 않도록 계속 점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낙연 탈당에 말 아끼면서도 '통합' 강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가칭)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이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가칭)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이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이 대표는 최근 민주당 내 비명계 인사들의 탈당이 이어지는 등 당의 원심력이 강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하면서도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비명계가 주장한 조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이 대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들이 최근 '제3지대' 연대를 위해 줄줄이 탈당하는 상황에 대해 "그분들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모든 선거에는 갈등이 있다. 총선에서는 갈등이 가장 많아 시끄럽지 않게 할 수가 없다"며 "하지만 혁신하지 않아도 지고, 원심력이 작용해도 지기 때문에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우리 당은 공천 관련 규정이 특별당규로 돼 있고 엄청 꼼꼼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것대로만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비명계가 당 통합을 위해 조기 통합선대위 필요성을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면 안 된다"며 "(공천이) 시스템으로 보장돼 있는데 거기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586 용퇴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대표는 웃으며 "그 '586세대' 정의에 해당하지 않지만 나도 586이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화) 운동을 한 게 잘못한 것도 아니고 (공천에서) 잘라야 할 이유인가"라며 "잘라야 할 586에 대한 정의도 정해진 게 없지 않나"고 되물었다.

"총선 목표는 151석"…한동훈에는 말 아껴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오는 4월 총선 목표는 '과반 의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절박하게 51%를 얻는 것"이라며 "151석 이상을 얻어 원내 제1당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정말 중요하다"라며 "국회에서 우리가 저지하고 있는데도 정부·여당이 '어떻게 저렇게 할까' 싶은 일들을 하는데,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을 하지 못해 여당이) 제도마저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면 어떻겠나"고 강조했다. 이어 "내 편이냐 네 편이냐는 그다음 문제"라며 "전쟁터에서 누가 빵을 먹고 누가 밥을 먹느냐보다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에도 내재적 한계가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아내, 즉 가족을 수사하면 안 된다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평가하고 싶지 않다"라며 말을 아꼈다.

올해 인천 계양을 출마하기로…"지역구 의원이 그대로 나가야"

이 대표는 올해 총선에서 현재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또 출마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당초 당 안팎에선 이 대표가 전국 선거를 총지휘하기 위해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에 그대로 나가지 어디에 가나"며 "통상적 기준과 절차에 따라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사실상 인천 계양을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는 '원 전 장관이 이 대표가 지역구를 바꾸면 따라가겠다고 했다'는 취재진의 말에 "왜 (원 전 장관이) 저를 따라오나"라며 "이해가 안 된다"고 답했다. 앞서 원 전 장관은 지난 16일 이 대표의 지역구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선거제 개현 절충 가능성 내비쳐…"균형점 찾아야"

선거제 개편에 대해서는 절충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선거제 관련 질문에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말했던 '상인의 현실감각, 서생의 문제의식'을 거론했다. 이 대표는 "혼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해관계가 많이 엇갈려서 어떤 게 옳다, 나쁘다 할 수 없다"며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명분과 실리가 일치하지 않는데, 가능한 한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인가"라며 "제1당을 놓치거나 또는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과거로의 퇴행을 막을 길이 없다"고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내비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이후 당내서 '병립형 회귀'와 '준연동형 유지'를 두고 첨예한 대립이 이어졌고, 이 대표는 이날 좀 더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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