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전 의원.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부산 남구을 당협위원장인 이언주 전 의원이 18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부로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어디를 가던 나라를 위한 좋은 정치,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에 합류하며 탄핵 이후 몰락한 보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후회한다. 보수의 가치도, 중도의 유연함도, 공적 책임감도, 통합에 참여한 사람들이나 국민에게 다짐했던 어떤 것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항상 달라지겠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탄핵 당시 새누리당보다 더 나빠졌다"며 "대통령의 권력기관 줄 세우기와 여당의 사당화, 공적 의지 상실과 갈라치기, 시대착오적 극우 행보, 권위주의적 국정 운영, 국민을 무시하고 자유를 억압하는 통치행태 등 박근혜 정권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해졌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윤석열 정권은 고질적 병폐인 '진영병'을 고치기는커녕 사회를 이분법적 세계관으로만 보면서 갈라치기를 통해 갈등을 더 키워 정치적 이득을 꾀한다"며 "함께 갈등을 조정해야 할 야당을 철저히 무시하고 악마화해 주적 취급한다"며 맹비난했다.
이어 "이제 '공정과 상식'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끄러운 단어가 됐다"며 "국민 절대다수가 김건희 특검이 필요하다고 하는데도 윤 대통령은 배우자를 위해 대통령 권력을 남용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불공정과 몰상식의 상징 인물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대한민국 시대적 과제는 상명하복 권위주의를 청산하는 데 있다. 그 상징적 조직인 검찰 세력의 집권을 종식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전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더는 보수도 아닌 윤석열김건희당, 검찰당이 되어가는 국민의힘에 더는 희망을 찾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에 인재로 영입돼 정계에 입문했다. 제19대 총선에서 경기 광명을에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으며, 2017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0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