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가 17일(현지시간) 공개한 갤럭시 S24 시리즈의 AI(인공지능) 기능은 '탄성'을 자아냈다.
'카메라'는 차세대 갤럭시 시리즈가 발표될 때마다 기존의 강력한 성능을 한 차원씩 업그레이드 한 삼성전자 기술력의 상징이다.
전작에서는 카메라가 '하드웨어'의 진화를 거듭하며 '촬영' 기능을 강화했다면, 갤럭시 S24 시리즈는 말 그대로 AI를 탑재했다.
포토샵 등 프로그램을 이용한 전문가의 영역이던 '편집'이 이제는 AI의 도움을 받아 터치 한 번으로 해결된다. '이 사진에 있는 사람을 지워주세요'와 같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종종 모습을 보이는 사진 편집 요청이 갤럭시 S24 시대에는 사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제공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편집' 기능을 사용하면 지우고 싶은 사람을 길게 누른 뒤 지우개 버튼 터치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사람이 사라진 부분은 AI가 자연스럽게 메꿔준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사진이 기울거나 배경이 잘려 나가도 보정할 수 있고, 특정 피사체의 크기와 위치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또 '편집 제안' 기능은 AI가 사진을 분석해 사용자가 원하는 편집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그림자를 지우는 편집을 AI가 먼저 사용자에게 제안하고, 사용자가 명령하면 깔끔하게 편집한다.
이런 기능을 악용할 경우를 대비해 삼성전자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든 이미지와 메타데이터에 '워터마크'를 표기한다.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 탑재로 가능해진 이런 편집 기능은 강력한 카메라 촬영 성능과 시너지 효과를 내 누구나 전문가 수준의 사진 촬영을 가능하게 만든다.
삼성전자 제공대부분의 AI 기능은 '별' 모양인 'AI별'을 눌러 실행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디자인 감성도 느껴졌다.
삼성전자가 구글과 협업으로 갤럭시 S24 시리즈에 처음 탑재한 '서클 투 서치' 기능에서는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했다.
웹서핑이나 앱 사용 중 검색하고 싶은 사물이 나타나면, 화면의 홈 버튼을 길게 누른 뒤 검색하고 싶은 사물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당장은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범죄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폐쇄회로(CC)TV나 블랙박스 화면에 이 기능을 접목하면 범죄자가 이용한 차량을 손쉽게 식별해 수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선보인 AI 기반의 번역 기능을 활성화하는 아이콘이 '3개의 별(삼성)'이라는 점도 디자인 감성이 돋보였다.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삼성전자 제공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된 '전화통화 실시간 통역 기능'이다. 갤럭시 언팩 현장에서는 기능이 잘 작동했지만, 대화 내용이 영어 초보자용 교과서에 나올 법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번역도 기존 번역 앱에서 크게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다.
또 AI 기능을 탑재로 기존보다 기기 전체의 부담이 커졌을 텐데, 발열과 배터리 성능이 어느 정도 뒷받침할지도 관건이다. 갤럭시 S24 울트라만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채용하고, S24+와 S24에는 엑시노스2400을 탑재한 것도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해야 할 삼성전자의 숙제로 남는다.
다만 '도전의 첫발'을 과감하게 내디뎠다는 점에서 박수치고 싶다. 수많은 논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언어라는 인류 소통의 벽을 깬다'는 도전 정신이 진심으로 묻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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