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경남정보대 총장이 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사상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사상구에서 '무주공산'을 차지하기 위한 국민의힘 당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9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는 김대식 경남정보대 총장이 제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 총장은 회견 내내 '중단 없는 사상 발전'을 강조했다. 그는 "사상의 운명을 바꿀 총사업비 5조원이 넘는 대형 사업들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이 사업들을 중단 없이 이끌어 갈 사람, 국회를 움직이고 정부를 움직여 나갈 김대식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총장은 명실공히 장 의원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여의도연구원장을 역임한 그는 2018년 제20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부산 해운대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장 의원 일가가 운영하는 학교법인 동서학원에 속한 경남정보대 총장을 맡았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사상구 지역 시·구의원과 각종 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모여들어 김 총장을 지지했다. 이들은 대부분 장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로, 장 의원의 지역 기반을 김 총장이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 총장도 장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 총장은 "사상지역 시·구의원과 여러 직능 조직에서 장제원 의원 뒤를 이어서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는 간곡한 권유가 있었다"며 "장 의원께 출마 의사를 전달하니 '적극 돕겠다'며 좋은 덕담을 주셨다"고 말했다.
송숙희 전 부산시 여성특보가 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사상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진홍 기자김 총장의 경쟁 상대는 송숙희 전 부산시 여성특별보좌관이다. 송 전 특보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상에서 성장한 여성 정치인임을 내세웠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37세 앳된 새댁 구의원이 사상구민 여러분의 사랑과 응원으로 시의원과 구청장, 부산시 여성특보까지 차근차근 다지고 채우며 사상을 위한 일꾼으로 성장했다"며 "준비되고 검증된 일꾼이 사상을 책임지고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송 전 특보는 사상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사상에서 시의원, 재선 구청장을 지낸 이력이 있어 지역 사정에 밝은 게 강점이다. 또 부산시 여성특보를 지내 지역 여성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출마 기자회견장에도 국민의힘 소속 여성 부산시의원들과 지역 여성단체 회원 수십명이 모여들어 힘을 실었다.
다만 지역에서 3선을 한 장 의원의 '입김'은 송 전 특보가 넘어야 할 산이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장 의원 관련 질문이 나오자 "국민의 대표는 누구의 지지를 받아 출마하고 하는 것에 너무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당당히 국민에게 평가와 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최근 안타깝게도 특정 후보를 편파적으로 지원한다든지 하는 일들을 목격하고 있어 많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우려를 받고 있다"면서, "국회의원은 당의 당협위원장으로서 정말 구민들이 원하는 후보가 선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 맞다고 본다"며 견제구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