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부산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피습을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수술 및 치료 경과에 관해 브리핑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황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혈관 재건술을 직접 집도한 담당 의사는 이 대표의 치료 경과에 대해 "수술을 받은 다음 병실로 이송됐고, 현재 추가적인 감염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4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의학연구혁신센터 서성환연구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이 대표의 수술 경과와 건강 상태 등을 설명했다.
민 교수는 수술 당시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해 "목 부위에 칼로 인한 자상, 그로 인해서 속목정맥(내경정맥) 손상이 의심되었고, 기도 손상이나 속목동맥의 손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속목동맥 혈관 재건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었다. 수술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목빗근 위로 1.4㎝의 칼로 찔린 자상이 있었다. (칼이) 근육을 뚫고 근육 내에 있는 동맥이 깔려 있었고, 많은 양의 혈전(피떡)이 고여 있었다"며 "속목동맥은 정맥의 안쪽, 뒤쪽에 있는데 다행히 동맥의 손상은 없었다. 주위에 뇌신경이나 다른 식도나 기도의 손상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술 과정에 대해서는 "2차 감염이 우려돼 충분히 세척을 진행했고 찢어진 속목정맥을 1차 봉합해 혈관 재건술을 시행했다"며 "(수술 부위를) 꿰맨 길이는 약 9㎜ 정도이다. 추가로 근육에 고인 혈전(피떡)을 제거하고 잘린 혈관을 클립을 물어서 결찰하고 세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혈전(피떡)이나 고름이 수술 부위에 고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수술 부위에 배액관을 집어넣고 상처를 봉합했다. 수술은 1월 2일 16시 20분부터 18시까지 1시간 40분이 걸렸고, 마취는 2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의 중요 혈관 재건술을 집도한 서울대학교병원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이 대표의 수술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수술 이후 경과에 대해 "중요 혈관 재건술을 한 뒤에는 중환자실 치료가 원칙이다"라며 "다행히 (이 대표가) 잘 회복해서 수술받은 다음 날 병실로 이송됐고 현재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교수는 또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소방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면서 불거진 '헬기 특혜 논란'과 관련해 병원 측 입장을 내놨다.
민 교수는 "서울대병원은 2021년부터 서울특별시 중증외상 최종 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난이도가 높은 중증 외상 환자를 치료하고, 중증외상전문가로 구성된 외상외과 세부분과로 운영 중"이라며 "중증외상센터에서만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고 서울대병원에 외상센터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이어 "사건 당시 부산대 권역외상센터장과 당시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당직 교수, 외상센터 당직 교수들을 연결해서 이 대표의 이송을 결정했다"며 "부산대병원에서 온 전원 요청을 받아들였고 당일에 정해진 대로 수술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측은 브리핑 이후 "질의는 서면으로 주시면 응답해드리도록 하겠다"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재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다음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사인해 달라"며 접근한 김모(66)씨에게 흉기로 왼쪽 목 부위를 공격 당해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