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와 '서울의 봄'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서울의 봄'과 '노량: 죽음의 바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차갑게 얼어 붙었던 극장가에 훈풍을 몰고 왔다.
지난달 개봉부터 파죽지세 흥행을 이어 온 '서울의 봄'은 33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범죄도시3'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에 반열에 오른 것은 물론, 국내 박스오피스 기준으로는 통산 31번째 천만 영화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5월 30일 개봉,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달성한 영화 '기생충' 이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단일 작품에 등극했다. 그 동안 팬데믹 이전에 개봉했던 시리즈 영화들이 강세를 보였던 추세와 사뭇 다른 흐름이라 단일 작품들의 활로가 다시 뚫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영화를 이끈 감독 및 배우들의 개인 필모그래피를 따져봐도 그 의미가 깊다.
쿠데타를 일으킨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으로 파격 변신에 성공한 황정민은 '국제시장'(2014)과 '베테랑'(2015)에 이어 '서울의 봄'으로 3번째 천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 박해준 그리고 김성균에게는 첫 천만 영화가 됐다. 쿠데타에 맞서 수도 서울을 지키려는 이태신 역의 정우성은 1994년 데뷔 이래 약 30년 만의 천만 영화란 점에서 자체 신기록을 다시 세웠다. 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 정상호 역의 이성민은 '변호인'에 이어 주연으로는 처음 천만 돌파에 성공했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역시 관객들의 기대 속에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편인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배우 김윤석이 선 굵은 연기로 이순신 장군의 말년을 표현했다.
전작 '한산: 용의 출현'이 700만 관객을 돌파한 만큼, 개봉 전부터 시리즈 팬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개봉 이후 평은 엇갈렸지만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면서 쌍끌이 흥행 시동 중이다.
과연 '서울의 봄'에 이어 '노량: 죽음의 바다'가 흥행 배턴을 잘 이어 받아 극장가 한파를 완전히 녹이고 따뜻한 봄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