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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떨하네요" 29점 차 대승에 활짝 웃은 KCC 전창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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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전창진 감독. KBL 제공KCC 전창진 감독. KBL 제공"얼떨떨하네요."

KCC 전창진 감독은 정관장전을 앞두고 "상하위 팀을 가리지 않고 시소 게임을 해 힘든 부분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4연승 기간에도 쉬운 승리가 없었던 탓이다. 전창진 감독은 "어느 정도 레벨이 있으면 솔직히 편하게 해야 하는데…"라면서 "오늘 미팅은 전술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을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KCC는 시즌 전 '슈퍼팀'으로 주목을 받았다. FA 최준용의 합류, 송교창의 전역으로 허웅, 이승현, 라건아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라인업을 꾸리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뚜껑을 열었더니 우승 후보답지 않았다. 최준용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하면서 시즌 전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최준용이 돌아오고, 송교창이 전역한 뒤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슈퍼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22일 열린 정관장과 원정 경기. KCC는 104대75, 29점 차 완승을 거뒀다. 2023-2024시즌 두 번째 10점 차 이상 승리였다. 5연승 행진. 11승9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추격 발판을 마련했다.

전창진 감독은 "장점도, 단점도 본 경기"라면서 "대체적으로 흥이 나고, 밸런스가 맞으면 상당히 무서울 정도로 득점이 살아난다. 다만 가라앉으면 빡빡한 느낌의 경기력을 보여준다. 3쿼터 기선 제압을 잘해준 것이 승리 요인이다. 라건아가 가운데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모처럼 외곽이 터져준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기를 처음 해봐서 얼떨떨하다"고 멋쩍게 웃었다.

KCC는 3쿼터부터 무섭게 달렸다. 3쿼터 속공만 4개였다. 라건아와 최준용, 송교창이 함께 달리니 수비가 버거울 수밖에 없다. 속공이 되니 허웅, 이근휘의 외곽까지 폭발했다.

전창진 감독은 "1, 2쿼터는 체력 안배, 3, 4쿼터는 승부를 보는 포맷을 맞춰가고 있다. 1, 2쿼터에 몸이 풀리고, 3쿼터부터 컨디션이 올라오는 것 같다"면서 "수비를 열심히 했다. 공격에서는 라건아까지 달려줬다. 달리는 농구가 되면 신장이 있어서 무섭다. 외곽에서 허웅, 이근휘가 같이 터져주니까 그동안 점수가 빡빡했는데 잘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KCC는 정관장전 후 24일 LG, 25일 한국가스공사를 만난다. 정관장전을 포함 나흘 동안 원정 3경기를 치르는 힘든 일정이다.

전창진 감독은 "오늘부터 힘든 일정이 시작됐는데, 선수들의 체력을 많이 안 쓰고 경기를 해서 조금은 다행"이라면서 일요일과 월요일 경기를 잘 치러야 하는데, 첫 단추를 잘 끼웠으니 연전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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