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이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합니다. 위기에 빠진 여당을 구원하기 위해 등판인데,
임기 시작부터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사건 특검법 방어 등
만만치 않은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이미지를 깨고
외연 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한동훈 카드를 꺼내든 여당의 과제와 예상되는 한계점 등을
정치부 서민선 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서민선 기자
[기자]
네 저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한동훈 비대위 체제, 언제부터 시작되나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윤재옥 원내대표는 어제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한 뒤, 바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오는 26일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전국위에서 투표를 통해 한 장관을 임명하는데요, 그날 오후 두시쯤이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되고, 바로 임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헌당규상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마감 시한이 내년 1월 10일인데요, 시간이 없는 만큼 비대위를 29일까지 빠르게 만들고, 바로 공관위 구성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동훈 카드를 좀 일찍 꺼내들었다는 평가도 있던데, 정치권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그만큼 절박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민의힘에선 "한 전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 사이에 기본적인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허물 없이 진솔한 대화가 가능할 것이다, 기존 당원과 보수층을 재결집 시킬 뿐만 아니라 청년과 중도층과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고 추켜세웠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국민의힘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인서트/윤재옥]
=한동훈 후보는 젊음과 새로움으로 우리 정치에서 수십년 군림한 운동권 정치 물리치고 탈진영, 탈팬덤 정치 시대를 열 잠재력 가진 분. 어제와 전혀 다른 정치를 기대할 수 있어.
민주당에서도 "검찰 시절 한동훈이 아닌 정치인 한동훈으로서 유능함과 실력 보여주길 희망한다"며 환영의 목소리는 냈지만, "한 전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홍익표]
=한동훈은 윤통에게 과감하게 할 소리 해달라. 특검도 받자 통실 관련 의혹 이번 기회에 털어내고.. 쌍특검 물론이고 해병대원 특검 양평 고속도 국조 받는 것이 혁신이고 한동훈이 해야 할일..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한 전 장관에 대해 "냉철한 판단과 강력한 실행으로 여당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다"고 경계하면서 민주당을 향해선 "막연히 한 전 장관의 실책만 기다리고 방심하다가는 필패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동훈 비대위의 과제는 어떤게 있을까요?
[기자]
네 우선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사건 특검법입니다. 특검법은 오는 28일 본회의에 자동 상정될 예정인데요, 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한 전 장관이 정치적으로 이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하는 겁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내년 총선을 위해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요구 한다거나, 특검은 수용하되 수사는 총선 이후로 미루자는 식으로 민주당과 협상 할수도 있습니다.
실제 한 전 장관은 특검법에서 독소조항을 제거하고, 총선 후에 수사를 시작한다는 조건이면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급한 과제는 김건희 특검법이고, 또 중요한 과제가 있을까요?
[기자]
무엇보다 핵심 과제로는 30%대에 정채돼 있는 당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것인데요, 이를 위해선 수도권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이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당에서는 한 전 장관이 차기 정치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와 중도층으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젊은층에 소구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 전 장관의 인기가 영남권 등 이른바 보수층 집토끼에만 국한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실제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한 전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질문한 기자에게 "민주당이 물어보라고 시킨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기자가 야당으로부터 질문을 사주 받았다고 보는 시각인데요, 편협한 언론관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 전 장관이 정치 무대에 선 경험이 없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뒤 이와 같은 '설화'를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앵커]
아무래도 야당 대표인 이재명 대표와 비교도 되겠네요?
[기자]
마침 오늘 한동훈 전 장관과 이재명 대표의 장래 대통령감 선호도 양자대결 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600명을 상대로 진행한 무선 ARS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감으로 45%가 한동훈 전 장관을, 41%가 이재명 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어진 호감도 조사에서도 한 전 장관이 47%, 이재명 대표는 42%로 집계됐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서민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