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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급정거로…소름끼쳐" 수원역 버스 사고 현장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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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발생한 버스 사고 현장 모습이다. 버스가 신호등 기둥을 들이받아 심하게 파손된 상태다. 박창주 기자22일 경기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발생한 버스 사고 현장 모습이다. 버스가 신호등 기둥을 들이받아 심하게 파손된 상태다. 박창주 기자
올겨울 최강 한파가 닥친 22일 오후 2시쯤,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수원역 버스사고 현장은 조사·수습에 나선 소방·경찰 관계자 수십여 명과 행인들로 뒤엉켜 마치 시장통을 방불케했다.

한쪽에 구급요원들이 몰려있는 곳은 사방으로 가림막이 설치돼 있었고, 한 대원이 "마지막 피해자 이송합니다"라며 무전 보고를 하고 있었다. 유일한 사망자인 70대 여성이었다.

사고 지점인 12번 승강장 주변 바닥에는 곳곳에 혈흔과 피 묻은 거즈 뭉치, 부서진 대리석 등 사고 잔해들이 널브러져 아수라장 같았다.

수원역 버스 사고 현장에 각종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다. 박창주 기자수원역 버스 사고 현장에 각종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다. 박창주 기자
수원역 입구로 향하는 횡단보도와 맞붙은 위치로, 버스는 신호등 철재기둥을 들이받은 채 그대로 멈춰 서 있었다. 충격으로 꺾여 거꾸로 매달린 신호등만 쉼없이 깜빡이고 있었다.

앞면 유리와 전광판이 깨져 갈라지고, 범퍼는 아예 으스러지는 등 사고 당시의 위급하고 처참했던 상황이 느껴질 정도였다.

버스가 주행한 뒤편으로는 차도와 승강장을 구분하는 턱(연석)의 일부분이 주저 앉았다. 차도 쪽 승강장 안내판 시설도 부서진 상태. 버스가 비정상적으로 도로를 이탈해 인도 쪽으로 돌진한 흔적으로 보인다.

버스가 주행한 방향으로 도로 연석이 파손돼 있는 모습이다. 박창주 기자버스가 주행한 방향으로 도로 연석이 파손돼 있는 모습이다. 박창주 기자
사고로 경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된 한 버스 탑승객은 "버스가 갑자기 급정거를 해서 사람을 쳤다"며 "너무 경황이 없어 정확한 상황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일방통행 구조인 환승센터 일대는 사고 여파로 도로 일부 구간과 승강장이 통제되면서, 한때 버스들이 줄줄이 밀리는 등 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다.

주말과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금요일이다 보니 평소보다 열차 이용객들이 몰려, 사고가 난 횡단보도 인근은 경찰의 통제에도 계속 혼잡한 분위기였다.

화성시에 사는 자녀집을 다녀오는 길이라던 60대 김모(여)씨는 "평소 자주 타는 버스인데 이런 사고는 처음 본다"며 "정거장이라서 세게 달릴 일이 없는 곳인데, 정말 너무 소름끼친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통제된 사고 현장 모습. 박창주 기자통제된 사고 현장 모습. 박창주 기자
이날 오후 1시 26분쯤 수원역 2층 버스 환승센터 12번 승강장에서 이목동 차고지와 수원대학교를 오가는 30-1번 시내버스가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과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을 입었는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50대 여성 버스기사도 사고 충격으로 고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지점의 도로 노면이 얼어있거나 눈이 쌓여있지는 않았으며, 차량이 급제동했을 때 생기는 스키드마크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운전미숙, 급발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버스 블랙박스와 현장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기사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관련 진술도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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