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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이성계·이방원이 머물다 간 의정부와 치악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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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의정부에 올라간다
'치악산' 둘레길에 스토리를 입히다

상상출판 제공 상상출판 제공 경기도 북쪽에 자리한 의정부(議政府)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함흥에서 한양으로 환궁하던 길에 잠시 머물던 지역으로 태종에게 국새(國璽)를 넘겨준 뒤 환궁하지 않고 이곳에 계속 머물자 조정 대신들이 찾아와 정사를 논의하고 윤허를 받았다고 하여 조선시대 최고 의결기관인 의정부 관청 명칭을 가져왔다는 설이 전해진다.

기록에 의한 의정부(議政府)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처음 문헌에 등장하게 되는데 그해 공포된 지방행정구역 명칭일람 경기도편에 의하면 '양주군 둔야면 의정부리'라는 부락 명칭이 이때부터 생겼다. 시간이 흘러 여러 차례 행정구역 개편이 이루어지면서 1963년 1월 1일 의정부읍에서 의정부시로 승격됐다.

시 전체를 도봉산, 수락산, 천보산, 홍복산이 둘러싸 거대한 산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때문에 주말이면 수도권에서 몰려든 등산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이 책 '그래서 의정부에 올라 간다'는 의정부가 올해 도시가 된 지 60년을 맞아 식민지배와 전쟁이 이 도시를 휩쓸고, 군사도시이자 교통도시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 역사, 텅 빈 벌판에 길이 생기고 길가에 삶터가 생겨나고 그곳에서 사람들의 치열한 삶이 스며든 의정부의 보기드문 역사와 문화를 기록한 인문학 여행서다.

함흥차사(咸興差使)와 군사도시, 부대찌개로 기억되는 의정부엣 벗어나 의정부시, 의정부문화재단, 의정부 지역과 이래 저래 연을 맺은 저가들이 도시 뒷골목 도봉산의 기상을 품은 의정부의 미시 세계를 들쑤시고, 의정부의 옛 거인들의 삶을 취재했다. 오늘의 도시 공간을 채운 삶의 모습도 객관적으로 조명했다.

의정부 지명과 전설 품은 문화유산과 옛 흔적을 답사해 안내서를 만들었다.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의정부 곳곳을 다니며 역사를 고증하고 인물들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의정부를 찾아야 할 이유들을 나열한다.

박종인 외 지음 | 상상출판 | 352쪽


북갤러리 제공 북갤러리 제공 조선 개국 태조 이성계의 5남으로 3대 왕에 오른 태종 이방원이 탄 수레가 머물렀다는 태종대가 강원도 원주 치악산에도 있다. 이곳 태종대는 치악산 동쪽 횡성군 강림면 치악산 국립공원 매표소 바로 위에 위치한 곳으로 이방원이 왕이 되기 전 고려의 신하이자 그의 스승이었던 운곡 원천석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으나 고려에 대한 충절한 표방한 원천석이 만나주지 않았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책 '둘레길에 스토리를 입히다'는 치악산 둘레길 위에 잠들어 있는 역사 인물과 문화유적 이야기를 다대 한국사와 연계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인문학 이야기다.

과거 '섬강은 어드메뇨 치악이 여기로다'를 통해 원주의 길과 역사를 섭렵한 저자가 치악산 둘레길을 걸으며 마을 지명유래와 역사 인물, 문화유적, 사찰과 성당 그리고 전설과 설화에 얽힌 이야기를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는 전체 11개 코스, 총연장 139.2㎞에 조성된 '치악산 둘레길'을 마지막 코스부터 첫 코스까지 역방향으로 걸으며 천년 고찰과 고승, 운곡 원천석과 태종 이방원, 수레너미재와 동학 교주 해월 최시형, 싸리치와 단종유배길, 선조계비 인목왕후와 영원사 동자승, 말치와 보부상, 황장목과 원주목사, 황골 엿과 저승사자 이야기 등 흥미롭고 유익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김영식 글·사진 | 북갤러리 |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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