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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테러범, 경찰도 비웃었다…'나 잡아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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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기자>
경복궁 낙서 범인, 인증샷도…알바? 경찰 골리기?
남성 1명·여성 1명이 범행…범인 특정은 아직 안 돼
복원 작업 변수는 '영하 날씨'…벽 훼손은 불가피
주민 "설마 우리나라 사람이 그랬겠냐"는 반응

<고정주 문화재청 경복궁 관리소장>
낙서로 문화유산 훼손, 국민으로서 참담한 심경
CCTV 400여 대인데…외곽 비추는 CCTV는 부족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광일 (기자), 고정주 (문화재청 경복궁 관리소장)
 
이른바 경복궁 낙서 테러. 외국인을 포함해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서울 경복궁 담장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해놓은 정말 기가 막힌 사건이 벌어진 게 벌써 나흘 전입니다. 엊그제는 모방 범죄까지 벌어졌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소중한 문화재가 이게 원상복구 될 수는 있는 건지 정말 궁금한 점이 너무 많아서 저희가 스튜디오에만 있을 수 없어서 현장으로 가봤습니다. 현장에 가서 꼼꼼히 이 주변 상황들을 다 체크하고 왔는데요. 김광일 기자 어서 오십시오.
 
◆ 김광일> 안녕하세요.
 
◇ 김현정> 들어오는 소식도 별로 없고 또 현장의 모습은 어떤 건지 궁금하기도 해서 김광일 기자가 어제 그냥 출동을 해버렸네요.
 
◆ 김광일> 현장에 갔습니다.
 
◇ 김현정> 현장 상황 어떻던가요?
 
◆ 김광일> 현장에 크게 두 곳입니다. 영추문이랑 고궁박물관 담장, 이렇게 두 군데인데 먼저 영추문 잘 모르실 것 같아요. 경복궁의 서문입니다. 서쪽 출입문. 경복궁 동서남북 문이 각각 건춘, 영추, 광화, 신무문 이렇게 부르거든요. 서문인 영추문이 예전에 관료들이 드나들던 곳이고 일제 때 철거했었다가 1975년에 복원을 했어요. 큰 돌을 쌓아올린 석축 구조고 가운데에는 아치형 출입문이 있는 형태입니다.
 
◇ 김현정> 여러분, 여러분 큰 길 다니시면서 보는 그 광화문 정문 말고 옆쪽인 거예요. 영추문, 거기에 낙서가 된 겁니다. 1차 낙서.
 
◆ 김광일> 정문이 광화문이라고 부르는 곳. 남쪽이 광화문이고 서쪽이 영추문입니다. 영추문 사진 한번 보여주시겠어요? 이게 영추문인데 지금 보이죠, 낙서가. 가운데 아치형 형태의 문이 있고 좌우에 저렇게 낙서를 해놓은 거였는데 제가 어제 갔을 때 이 낙서는 가려져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가림막으로 이렇게 가려져 있는 상태였고 원래 낙서는 영화 공짜, 무슨 무슨 TV, 이런 게 적혀 있었다는 거죠. 불법 TV 이름. 일종의 어둠의 경로, 영화와 공유하는 그런 스트리밍 사이트를 소개한 걸로 추정이 되는데 가보니까 한 높이 2m 정도, 제 키보다 조금 더 높은 가림막이 설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서울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낙서로 훼손된 18일 서울 경복궁 영추문 인근 담벼락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새 낙서가 발견된 곳은 지난 16일 낙서로 훼손된 영추문 부근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날 오전 훼손된 담벼락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새로 발견된 낙서는 가로 3m, 세로 1.8m 크기로 영문과 한글이 섞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민 기자서울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낙서로 훼손된 18일 서울 경복궁 영추문 인근 담벼락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새 낙서가 발견된 곳은 지난 16일 낙서로 훼손된 영추문 부근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날 오전 훼손된 담벼락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새로 발견된 낙서는 가로 3m, 세로 1.8m 크기로 영문과 한글이 섞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민 기자
◇ 김현정> 40m짜리 긴 낙서도 있었다. 그런데 이건 또 다른 거예요. 이건 어디예요?
 
◆ 김광일> 그거는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담장이에요. 이거는 지금 보여드렸던 영추문 상황에서 조금 250m 정도 걸어간 자리에 있었던 낙서거든요.
 
◇ 김현정> 이거는 최초 용의자가, 1차 용의자가 이쪽도 하고 저쪽도 한 겁니까?
 
◆ 김광일> 그렇게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1차 용의자가 조금 전에 보셨던 그 영추문의 영화 공짜만 쓴 게 아니라 44m짜리 또 하나 쓴 거예요.
 
◆ 김광일> 맞아요.
 
◇ 김현정> 거기도 이 내용은 영화 공짜고.
 
◆ 김광일> 영추문 먼저 하고 여기 내려간 걸로 보이는데 그 거리가 어느 정도 되는지 어제 현장에 직접 가서 영상을 찍어봤거든요. 그 영상을 한번 보여주시겠어요?
 
◇ 김현정>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보실 수 있습니다. 김광일 기자가 직접 걸어봤습니다. 영추문에서 일단 2차 낙서 장소까지, 같은 사람이 한 거 말하는 건가요?
 
◆ 김광일> 맞아요. 영추문에서 국립고궁박물관 담장까지 걸어가는 길이 저 정도 거리가 되는 겁니다. 한 250m.
 
◇ 김현정> 1차를 하고 지금 꽤, 지금 제가 몇 배속으로 돌렸는데도 꽤 한참 걸어요. 이 정도로 떨어진 곳에서 한 번 더 영화 공짜도 아니고 꽁짜 이렇게 썼던데 영화 꽁짜, 이렇게 또 쓴 거예요?
 
◆ 김광일> 네, 맞아요. 그러니까 지금 말씀드리고 있는 1차 범행 용의자가 남성 1명, 여성 1명 이렇게 총 2명으로 파악이 되고 있거든요. 경찰 등에 따르면 이 2명이 영추문에 낙서를 했던 게 토요일 새벽 1시 42분쯤이었고 13분 뒤에 고궁박물관 쪽에 낙서를 한 겁니다.
 
◇ 김현정> 여자 하나, 남자 하나가 토요일 새벽에 영화 공짜, 무슨 무슨 TV를 쓰고 조금 전 보셨듯이 한참을 걸어가서 또 한 번 영화 공짜 무슨 무슨 TV, 무려 44m 길이로 썼다.
 
◆ 김광일> 네. 그 가운데 13분 정도의 차이가 있었고요. 그 고궁박물관 쪽에 낙서를 한 뒤에 하나 또 했어요. 여기 길 건너면 내자동이거든요. 종로구 내자동이 서울경찰청이 있는데 서울경찰청 청사 동문 쪽 담당에다 낙서를 한번 또 했습니다.
 
◇ 김현정> 경찰청 담장에다가도 했어요?
 
◆ 김광일> 그 시각이 2시 44분이었고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스프레이로 뿌린 거예요.
 
◇ 김현정> 거기도 내용은 영화 공짜입니까?
 
◆ 김광일> 네, 맞아요.
 
◇ 김현정> 그렇군요.
 
◆ 김광일> 지금 방금 전에 나왔던 화면은요. 그러니까 고궁박물관 앞에 범행 현장을 CCTV로 찍은 거고 KBS에서 CCTV를 입수해서 보도를 한 영상이었습니다.
 
◇ 김현정> 쓱쓱쓱쓱쓱 아주 능숙하게. 그런데 저는 저걸 보면서 저 사람 저거 벽에다가 한두 번 그려본 게 아니다, 이런 느낌이었어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아주 정확하게 영화 공짜 하고 인증샷 찍어요. 내가 벽에다 지금 했다. 아직 잠시 후에 사건 범인에 대한 이야기도 좀 하겠습니다만 이 사람 무슨 아르바이트 하나 좀 약간 그 느낌 들었거든요. 이야기 더 이어가볼게요.
 
◆ 김광일>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고 지금 전에 댓글 올라온 거 보니까 그 질문하시는 분이 있어요. 그러니까 경찰청에는 저걸 왜 낙서를 했냐라는 질문을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것도 사실 우리가 아직 범행 동기를 알기에는 저 사람들이 잡히지 않았으니까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니까 당장 정확히 알기는 어렵겠고요. 다만 제가 어제 서울경찰청 소속의 한 경찰 간부랑 대화를 했는데 저한테 그쪽에서 먼저 물어보더라고요. 그러니까 도대체 우리 청사에는 이거 왜 칠했냐,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거 완전 나 잡아봐라 하면서 이렇게 경찰 골려주려고 일부러 한 거 아니냐, 우리 경찰 입장에서는 되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이 말 되게, 나 잡아봐라 하듯이 놀리듯이 경찰청 담벼락에까지 낙서를 한 것. 문화재에 낙서를 하고 경찰청 담벼락에 하면서 잡을 테면 잡아봐, 이런 느낌을 지금 경찰들은 받고 있다.
 
◆ 김광일> 그렇습니다. 이 1차 범행 용의자들이 아직 우리 오프닝에서도 말씀 주셨지만 검거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고요.
 
◇ 김현정> 그런데 신원 파악은 됐다라는 뉴스가 어제부터 나오기 시작하던데 신원 파악이 되면 잡는 건 시간 문제라고 저는 봤거든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저희가 김광일 기자 다녀온 소식을 전할 텐데 그전에 어쩌면 잡힐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왜 이렇게 안 잡히는 거죠?
 
◆ 김광일> 일단 신원 파악이 돼 있다라고 나왔던 보도가 어떻게 나왔는지 지금 찾아보니까 어제 서울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던 얘기였거든요. 정확한 워딩이 신원이 거의 특정돼 가는 과정이다.
 
◇ 김현정> 특정돼가는 과정이다.
 
◆ 김광일> 이게 저는 좀 생소했던 얘기인 게 특정된 거면 된 거고 아닌 거면 아닌 거지 특정돼가는 과정이다라는 말이 좀 어색하잖아요.
 
◇ 김현정> 그러면 특정 안 된 거 아니에요?
 
◆ 김광일> 그래서 제가 담당 수사팀에 확인을 해봤습니다. 정확히 어떤 거냐라고 물어봤더니 용의선상에 잠정적으로 올린 인물이 있긴 하지만 그 사람이 찐이라고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
 
◇ 김현정> 그런데 찐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려면, 진짜 용의자인지 진짜 범인인지 아닌지 알아보려면 데려와서 조사하면 되는데 지금 그럼 데려오지도 못했다는 얘기인가요?
 
◆ 김광일> 그렇죠. 아직 CCTV에 나와 있는 인물들을 본 상태인데 그리고 CCTV 동선을 쫓아가고 있는 중일 텐데 이 사람이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 100% 파악하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 김현정> 신변 확보가 돼야지 이 사람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볼 텐데 지금 그것도 안 됐다는 특정해 가는 중이다라는 말이 맞는 거군요.
 
◆ 김광일> 아마도 이 용의자들이 CCTV를 교묘하게 피해서 다니기 때문에 신원 특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1차 용의자, 1차 범행의 용의자 2명에 대한 이야기를 좀 먼저 했고 그리고 나서 그다음 날, 2차 범행이 또 벌어졌잖아요. 그 현장도 가보셨어요?
 
◆ 김광일> 맞아요. 그 2차 범행 모방 범죄로 지금까지 보이는데 아까 처음에 말씀드렸던 영추문 쪽에다 범행을 한 거였어요.
 
◇ 김현정> 지도 한번 다시 보여주십시오. 전체를 조망하는 지도 한번 다시 보겠습니다. 어딘가요?
 
◆ 김광일> 영추문. 위쪽이죠. 여기서 봤을 때.
 
◇ 김현정> 4라고 적혀 있는 거군요. 18일 오후 10시 20분 새로운 영문 낙서, 여기입니다.
 
◆ 김광일> 맞아요. 영추문 좌우에 각각 낙서가 있던 상황이. 그렇죠. 저기 사진 보시면 영추문 아치형 형태의 문 좌우에 낙서가 있잖아요.
 
◇ 김현정> 영화 공짜가 있죠.
 
◆ 김광일> 네. 좌측에 있는 영화 공짜보다 더 좌측에다가 낙서를 하나 더 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어제 갔을 때는 가림막도 1차적으로 쳤던 거에서 더 길게 펼쳐놨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면 코너를 도는 게 아니라 바로 저 영화 공짜 옆쪽으로 또 한 거예요?
 
◆ 김광일> 맞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동일범인지 아닌지 좀 헷갈렸었는데 현재까지는 별건으로 보입니다. 이 추가 범행은 일요일 밤 10시 19분에 발생한 거였거든요. 그리고 이 모방 범죄, 2차 범죄 추가 범죄는 용의자인 20대 남성 1명이 어제 자수를 했어요.
 
◇ 김현정> 자수를 했어요.
 
◆ 김광일> 그래서 경찰 조사까지 받았습니다.
 
◇ 김현정> 이 사람 무슨 가수 이름을 적었다고 하던데.
 
◆ 김광일> 네, 맞아요. 인디밴드 가수 이름이랑 그 가수의 3집 앨범 이름을 저기다 적었거든요. 다만 처음에는 그래서 그 가수가 자기 홍보용으로 낙서한 거냐 이런 추측도 있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은 게 그 인디밴드 저도 아는 밴드인데 그 가수는 40대거든요. 이 남성은 20대고 다르고 그리고 앨범 이름도 저기 적었던 게 원래 앨범 이름 영문 스펠링이 아니었어요. 하나가 좀 철자가 틀렸습니다. 그런 상황이 있었고 어제 이 사람 조사했기 때문에.
 
◇ 김현정> 자수를 했으니까 조사를 바로 했을 거예요.
 
◆ 김광일> 그래서 범행 동기가 좀 어느 정도 경찰이 파악을 하고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다만 아직까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고 자수하고 조사받고 나오는 길에 옆에 기자들이 붙어서 범행 동기가 뭐였습니까? 어떻게 그렇게 하게 됐습니까라고 붙어서 기자들이 물어봤는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집으로 돌아갔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1차 범행이 있었고 거기에 추가 모방 범죄까지 벌어진 상황. 모방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자수를 했으니까 금방 잡혔는데 지금 1차 범행의 용의자 2명, 남녀 1명씩은 알 수 없는 상황, 체포하지도 못한 상황이고 특정도 해가고 있는 중이다. 정말 있어서는 안 되는 일,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는데 지금 가장 문제는 뭐냐 하면 이게 복원이 가능한가 말끔하게 원상복구가 가능한가 이 부분입니다. 제거 작업은 잘 되고 있던가요?
 
◆ 김광일> 그러니까 이게 돌에 스며들기, 일부는 스며들었지만 더 스며들기 전에 최대한 빨리 제거하는 게 핵심이라고 해요. 그런데 너무 춥다는 게 일단은 문제입니다. 장비를 이용해야 되는데 그 장비들이 어제 막 영하 13도 내려가고 하니까 장비가 얼어서 작동을 안 했대요. 그래서 녹이면서 작업을 하고 있고요. 복원 작업은 크게 3단계로 이루어집니다. 1단계는 망치로 살짝 쳐주거나 화학 약품을 써요. 약품은 보통 우리가 신나라고 부르는데 이건 일본식 표현이고 시너. 시너를 솔에 묻혀서 표면을 지우는 방식이고요. 2차는 2단계는 일종의 박피, 그러니까 표면을 레이저로 미세하게 긁어서 벗겨내는 작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 김현정> 어쨌든 훼손이 불가피하네요.
 
◆ 김광일> 3단계로 도색까지 한다고 하는데 이거 지금 문화재청 직원들 30~40명이 동원돼서 교대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훼손 말씀을 주셨는데 일부는 손상이 불가피하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 김광일> 그래서 이 대목은요. 현장에서 어제 복원 책임자를 직접 만났어요. 그 책임자 얘기를 직접 들어보고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복원 책임자> 어쨌든 빠른 시간 안에 이 스프레이 자국을 지우는 게 제일 급선무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방법, 화학적인 방법을 다 동원해서 지금 처리를 하고 있고요. 표면을 벗겨내는 에어툴이나 이런 장비들하고 레이저 클리닝으로 지금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 담장 표면은 외부에 지금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표면 오염물들이 이미 부착된 상태라 아무래도 새로 처리한 부분이라 하얗게 오히려 새것처럼 조금 도드라질 수 있거든요. 이제 그런 부분들은 주변하고 조금 이질감이 없게 저희가 색 맞춤 처리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입니다.
 
◆ 김광일> 정소영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 얘기였고요. 물어보니까 그러니까 여기 담장이 1975년 그러니까 50년 전에 지은 거라서 워낙 오래됐고 그러니까 석재 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까 직접 수작업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 김현정> 복원까지는 얼마나 걸릴 걸로 봅니까?
 
◆ 김광일> 일단은 일주일 정도 예상을 해요. 영추문 쪽에서 추가 모방 범죄가 있었기 때문에 더 길어질 거다, 그런 전망이다라는 보도가 일부 있었는데 현장에서 들었던 얘기는 조금 달랐습니다. 영추문 쪽은 지금 말씀드렸던 수작업은 고궁박물관 쪽이고 영추문 쪽은 별도의 좀 큰 장비를 이용할 계획이래요. 그 장비를 이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하는데 이것도 제 얘기를 제가 말씀드리는 것보다는 담당자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 복원 담당자> 이거는 사고석 담장이라고 해서 작은 돌들을 모아서 지금 해놓은 거고 저쪽은 큰 판석으로 이루어진 담장이다 보니까 저쪽은 조금 더 센 다른 장비로 저희가 블라스팅이라고 하는데 그 장비를 이용해서 지금 내일 작업할 예정이고요. 같이 한꺼번에 조금 하면 생각보다 그렇게 그것 때문에 더 많이 늘어나고 이러지는 않을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참 이 추운데 이게 웬 고생입니까? 그런데 제가 궁금한 건 문화재, 굉장히 중요한 문화재인데 CCTV가 어떻게 얼마나 설치돼 있었던 건가, 이거예요.
 
◆ 김광일> 용의자들이 수많은 CCTV를 주도면밀하게 피해서 도주했다라고 전해지고 있어요. 아마 이거는 경찰의 입장이 반영이 된 걸 텐데 일단은 확인해 보니까 경복궁 관리소에서 관리하는 CCTV 중에는 범행 현장을 비추는 카메라는 없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지금 저 경복궁에 CCTV가 400여 개가 있다는데 400여 개 중에 저기를 비추는 곳은 없었던 거예요?
 
◆ 김광일> 정확하게 딱 거기 비추는 거는 없었고 영추문 쪽에는 담장이 아니라 담장 바깥쪽을 향하는 게 있긴 하더라고요. 그 사진 여기 나오네요. 저쪽.
 
◇ 김현정> 담장에 걸려 있네요.
 
◆ 김광일> 사진의 우측이 영추문인데 좌측에 저 CCTV가 있긴 하지만 바깥쪽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지자체에서 관리하거나 민간 차원의 CCTV를 통해서 추적을 해야 될 거고 만약에 이 용의자들이 지하철을 탔다면 금방 동선이 나올 텐데 이렇게 빨리 나오지 않는 걸로 봐서는 그러지 않은 다른 수를 썼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경복궁에 정말 사상 초유의 낙서 테러, 이건 다른 문화재에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건 아닌가 의심하게 하기 때문에 중요한 사건인 건데요. 문화재청 소속의 경복궁 관리소 고정주 관리소장을 잠깐 연결해서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소장님 나와 계십니까?
 
◆ 고정주> 네, 경복궁 관리소장 고정주입니다.
 
◇ 김현정> 전례가 없던 일이라 소장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셨을 것 같아요.
 
◆ 고정주> 네, 16일 새벽 1시 50분경에 일단 사건은 발생이 됐었고요. 제가 현장에 갔을 때는 새벽이었기 때문에 어두컴컴했을 때였거든요. 순간 현장에서 그걸 접한 상황에서는 저 역시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참담한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 김현정> 참담한 심정이셨죠. 그런데 추가 범행, 모방 범죄가 또 벌어졌습니다. 이번에는 가수 이름하고 앨범. 1차 범행은 또 무슨 영화 공짜 무슨 무슨 TV. 문구 보시고는 더 기가 막히셨을 것 같아요.
 
◆ 고정주> 그러니까 그 내용을 저희들도 이렇게 보니까 어떻게 보면 사소한 어떤 개인적인 내용, 어떤 그런 부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테러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분들이야 어떤 관심을 끌기 위한 부분이 더 컸겠지만 저희 입장에서 봤을 때는 문화유산이라는 부분이 훼손이 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국민들도 그렇지만 저희들도 굉장히 화가 난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아니, CCTV가 한 400개가 있다고 제가 들었는데 맞습니까?
 
◆ 고정주> 네, 전체적으로 경복궁을 관리하고 있는 CCTV가 한 400여 개가 약간 되는데요. 지금 현재 외부에 이렇게 비춰주는 CCTV가 한 14개 정도가 지금 현재 있습니다. 사고가 났던 저 영추문 쪽에도 CCTV가 하나가 있는데요. 주로 담장 바깥쪽을 이렇게 시민들이 걸어 다니는 인도 쪽하고 도로 쪽을 볼 수 있는 그런 CCTV가 영추문 쪽에 하나가 있었던 겁니다.
 
◇ 김현정> 그럼 소장님 벽에다가 낙서하면 그걸 비칠 수 있는 경복궁에서 관리하는 CCTV는 없는 거네요. 지금 우리가 본 CCTV는 다른 외부 빌딩에서 찍은 것이고. 그런 거죠.
 
◆ 고정주> 저희가 외곽 같은 경우는 다 지자체에서 관리를 하는 구간이다 보니까요. 저희는 담장까지의 경복궁에서 관리하는 구간이다 보니 담장에 조그마한 처마 밑에다가 CCTV를 설치를 했던 사안이다 보니까요. 반대쪽에서 건물이라든가 그쪽에 설치하는 부분은 어떤 사회적인 사항 부분이라서 저희들이 그 부분까지는 설치하기는 어려운 그런 부분입니다.
 
◇ 김현정> 누가 설마 여기다가 이렇게 무지막지한 기가 막힌 낙서를 하겠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상상도 못한 일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벽을 비추는 CCTV가 따로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기 때문에 이제는 뭔가 좀 대책이 있어야 될 텐데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신다고 들었습니다.
 
◆ 고정주>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부분이 방금 말씀드렸던 어떤 감시체계를 좀 더 강화를 해야겠다. 그래서 현재 외곽을 비추는 CCTV를 추가로 설치를 하고 그 추가 설치를 하게 되면 거기에 따른 인력을 추가 보강을 한다든지 그리고 그건 장비적인 차원에서의 감시 체계고 현재 실질적으로 순찰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통해서 주기적으로 보완을 하도록 그렇게 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그 범인, 1차 범행의 범인이 누군지 관리소장님도 들으신 건 없나요?
 
◆ 고정주> 저희가 직접적으로 지금 경찰 쪽에서 내용을 들은 것은 없고요. 어쨌든 경찰 입장에서도 지금 계속 추적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저희도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관리소장님은 그쪽 주변을 워낙 잘 아시는 분이니까 좀 심증으로 이런, 이런 사람들이 비슷한 일을 좀 저지르려고 했다든지 뭔가 잡히는 거 있으세요? 마음속으로 짚히는 게 있으세요?
 
◆ 고정주> 글쎄요. 그런 부분들 제가 말씀드리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고요. 그런데 어쨌든 워낙에 경복궁에 범위가 넓다 보니까 많은 부분들이 시민들도 많이 이용을 하고 있는 어떤 그런 공간이기 때문에요. 어쨌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저희들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좀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겠다, 그런 부분들은 저희가 조치를 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관리도 철저하게 부탁드리고 근본적인 대책 정말 마련해 주십시오. 오늘 고맙습니다.
 
◆ 고정주>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문화재청 경복궁 관리소의 고정주 소장 만나봤습니다. 김광일 기자 이제 좀 정리를 해봐야 될 텐데 주민들 분위기는 어때요?
 
◆ 김광일> 일단은 여기가 사실 사람이 되게 많이 오가는 곳이잖아요. 도심 한복판이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적이다 보니까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있었는데 다들 의아하게 쳐다보고 있었고요. 주민들은 상당히 안타깝게, 특히 어제 봤던 주민도 안타깝다는 얘기를 했거든요. 직접 들어보실까요?
 
★ 주민> 내가 맨날 다니니까 마음이 아팠죠. 외국 사람이겠지. (외국사람이요?) 우리나라 사람이 설마 그랬겠어요? 막 사회에 불만을 품고 거기다 대고 화풀이 했는가 모르죠.
 
◇ 김현정> 사회에 불만 품고 화풀이인 거 한 거 아니냐, 동네 주민분들은 또 그런 말씀하시는데.
 
◆ 김광일> 우리나라 사람이 그랬겠어요?라고 할 정도였어요.
 
◇ 김현정> 김광일 기자 어제 고생 많이 하셨고요. 확실히 현장을 다녀오니까 지금 분위기가 어떤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규모의 테러였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범인이 잡히는 대로 추가 정보 알려주십시오. 고맙습니다.
 
◆ 김광일>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김광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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