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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못 구했다" 결국 멈춘 서산 시내버스,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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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회사 일방적 운행 중단에 출근길 시민들 불편
일부 학교 등교시간 늦춰
"보조금 대체 어디에 썼나" 버스회사 비판 목소리 잇따라

시민들이 긴급 투입된 전세버스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시민들이 긴급 투입된 전세버스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서산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회사가 운송 수입금 압류에 따라 기름을 구하지 못했다며 14일 첫차부터 일방적으로 운행을 중단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갔다.

해당 버스회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이날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서산공용버스터미널에서 시가 긴급투입한 대체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섰다. 터미널 한쪽에는 운행 중단을 안내하는 버스회사의 안내문이 붙었다.

오지 않는 버스에 그대로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일부 학교는 결국 등교 시간을 늦췄다. 학부모들에게 '버스 운행 중단으로 등교 시간을 한 시간씩 늦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런 사실을 알렸다.

지역 맘카페 등에는 "아이 학교는 어찌해야 하느냐", "태워주실 분을 찾는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시에 따르면 이날 버스회사 측은 수소와 전기차량 등 총 12대를 제외한 시내버스를 운행 중단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현재 해당 버스회사는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회비 2400만 원과 직원 퇴직금 약 8400만 원 등 약 1억 원을 미지급하며 지난 8일부터 운송 수입금을 압류당한 상황이다.

운행 중단을 두고 버스회사 측은 시가 보조금을 부족하게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시는 2017년 36억 원에서 지난해 100억 원이 넘는 보조금을 줬다며 업체의 방만한 경영을 지적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버스회사 측은 유류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버스 운행 중지를 예고한 바 있다. 당시 버스회사는 "보조금을 우선 기름값으로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시는 "업체의 자구노력이 먼저"라며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멈춰선 서산 시내버스. 연합뉴스멈춰선 서산 시내버스. 연합뉴스
해당 버스회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지며 서산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시민들의 관련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시민은 "시에서 준 그 많은 보조금을 대체 어디에 썼는지 궁금하다"고 했고 또 다른 시민은 "불편을 감수할 테니 시에서 버스회사의 횡보에 확실히 대처해달라"고도 했다.

비상수송대책 매뉴얼에 따라 비상 체계에 돌입한 시는 비상수송 대책본부를 가동 중이다. 지난 5월 택시와 전세버스 등 총 10개 업체와 체결한 운행 협약을 토대로 가능한 차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담화문을 통해 "시민의 발을 볼모로 근본적인 자구 노력 없이 보조금 탓만 하는 것은 시금고를 사금고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일"이라며 "버스회사 측의 벼랑 끝 전술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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