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전 기자가 국회 소통관에서 인터뷰하는 모습2018년 사립유치원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 도입을 이끌어냈던 김영태 전 CBS 기자가 내년 총선에 경기 부천갑 국회의원에 도전한다. 민주주의 정신이 오롯이 깃들어 있다는 부천갑에서 교육 분야를 비롯해 각종 사회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각오다.
-기자 이력 중 사립유치원 개혁, 법원 급행료 근절 기사 등이 눈에 띈다.=교육부를 출입하다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기득권화돼서 교육부를 쥐락펴락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첫 기사로 사립유치원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실종 내용을 보도했다. 이후 후속보도를 70편 가까이 이어갔고 결국 에듀파인이 도입됐다. 이 보도로 '2018 호루라기 언론상(호루라기재단)', '2018 올해의 언론인상(정치하는엄마들)' 등을 수상했다. 김대중 정부 출범 초기에는 '광주지방법원 급행료 비리'를 지적했고 이로 인해 법원 급행료가 근절됐다. 30년 동안 기자 생활을 하면서 항상 개혁에 몰두했다고 생각한다.
-오랜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정치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솔직히 정년을 6년 앞두고 말년을 편하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기자 생활을 할 때 쏘아 올린 개혁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생의 과업이라고 다짐했기 때문에 더 지체하지 않고 정치에 뛰어들기로 했다. 2020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 캠프에서 언론특보를 맡으며 정치 활동을 했다.
-이재명 대표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평소 약자를 대변하고 제대로 개혁을 추진해 내는 이 대표의 철학이 나와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당시 이낙연 캠프도 선택지에 있었지만 망설임 없이 이 대표를 돕고 싶었다. 그동안 내가 쓴 교육 개혁 관련 기사로 캠프에 추천이 올라갔는데 마침 이 대표가 좋게 본 것 같다. 어느 날 이 대표가 전화해 '같이 일해 봅시다'라고 했다. 그때의 설렘과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왜 부천갑에서 출마하려고 하나?=많은 분들이 왜 고향인 호남으로 출마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데, 내 목표가 '개혁'인 점을 고려하면 부천이 맞다. 부천은 민주주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시민들이 높은 민주 시민 의식을 갖고 있고 주민자치가 굉장히 활성화돼 있다. 지금 부천에서 산 지 1년이 조금 안 됐는데 정말 살아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애정이 전해진 건지, 주민들이 '40년 산 자기보다 김영태가 더 부천을 사랑한다'고 말씀해 주시더라. 부천갑에 김대중재단 부천중부지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부천갑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
=부천갑은 구도심이 노후화됐다. 현재 원미지구를 중심으로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젊은층 유입을 위해 주거 공간 등을 효율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또 춘의 경제개발구역 내 공장지대의 용적률을 높이고 주차장 확보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하철 4개 노선이 교차하는 부천종합운동장은 주변 역세권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 컨벤션센터 건립을 비롯해 다양한 활용 방안을 찾겠다. 이밖에 5만 명에 달하는 이주민들을 위해 이들 자녀가 다닐 수 있는 이주민 학교 설립을 추진하겠다.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개혁을 추진할 수 있나?=교육 개혁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우선 입시제도를 다시 설계하고 싶다.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수도권 사립대 중심의 대입제도를 개편하고, 대학 무상 등록금 등을 추진하고 싶다. 법조 전관예우 척결에도 관심이 많다. 50년 동안 있던 법원급행료를 폐지한 경험을 토대로 전관예우를 뿌리 뽑을 수 있다. 오히려 법조 관련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근절 가능하다고 본다. 국회의원의 특권도 내려놓아야 한다. 당내에 특권타파·청렴 특별위원회를 만들 생각이다. 가장 먼저 현역 정치인에게 유리한 정당현수막법부터 폐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