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제공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세계적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뿔제비갈매기가 번식을 위해 매년 우리나라를 찾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뿔제비갈매기는 지구상에 생존 개체수가 약 100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무인도이자 '특정도서'인 전남 영광군 육산도에 찾아온 뿔제비갈매기 7마리 모두가 2020년부터 매해 귀환해 온 개체들"이라고 설명했다.
특정도서는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 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자연생태계와 지형, 지질, 자연환경 등이 우수해 환경부 장관이 지정한 무인도서를 말한다.
이들 7마리 중 수컷 2마리는 2016년 육산도에서 번식 활동(짝짓기)을 했던 성조(어른새) 개체로 확인됐다.
국립생태원은 바닷새 번식 연령(약 4년)을 고려하면 이 두 마리의 수컷 나이가 최소 12살 이상인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올해 분석 결과 암컷 1마리가 2016년부터 6년간 육산도에서 같이 번식 활동을 했던 수컷이 생존하고 있음에도 무리 중 다른 수컷 1마리와 번식 활동을 한 사실도 처음으로 밝혀졌다.
뿔제비갈매기 전 세계 번식지 현황. 국립생태원 제공일반적으로 갈매기와 제비갈매기 등 대부분의 바닷새는 맺어진 짝을 바꾸지 않는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뿔제비갈매기 번식 활동에서 수컷이 바뀌는 이례적인 현상이 왜 발생했는지 지속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육산도에서 2016년 뿔제비갈매기가 최초로 발견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국립생태원은 CCTV와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해 번식과 행동에 대한 기초 생태자료를 2016년부터 확보했다.
또, 뿔제비갈매기의 다리에 철새 이동연구용 가락지를 2021년부터 부착해 관찰했다.
한편, 육산도는 중국 번식지에 이어 전 세계 5번째 뿔제비갈매기 번식지이며 특정도서로 지정돼 사람 출입이 통제되는 무인도다.
환경부는 특정도서 등 국가보호지역이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안정적인 번식지 역할을 하는 것이 다시 확인된 만큼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