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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필벌' 속 '세대교체' 드라이브…롯데, '미래' 경쟁력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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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화학군, 10살 젊은 신임 대표 선임해 경쟁력 강화 포석
'성과' 식품군 이영구 부회장 승진…체질 개선 중인 유통군은 대거 재신임
롯데 3세 신유열 경영 전면에…미래성장동력 발굴 전담
"미래 경쟁력 확보·지속가능 성장 강화…주요 경영진 대폭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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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단행된 롯데의 정기 임원인사를 관통하는 기조는 신상필벌과 세대교체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는 가운데, 자구책을 마련해 성과를 낸 사업군은 추가적인 신임과 승진이라는 보상을 받았지만, 그렇지 못했던 사업군에는 젊은 인재와 외부 전문가가 투입되는 등 대대적 쇄신이 이뤄졌는데, 롯데는 인사를 통해 미래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강화를 노리고 있다.

먼저, 실적 부진에 신음하고 있는 화학군에는 이훈기 롯데지주 ESG혁신실장이 새로 총괄대표(사장)로 선임됐다. 5년간 화학 사업을 이끌었던 김교현 부회장은 용퇴했다. 김 부회장은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자회사인 LC타이탄의 인수와 성장을 주도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중국발 공급 과잉 등 업황 자체가 겪은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이훈기 사장은 1967년생으로 1957년생인 김교현 부회장보다 10살 젊은데, 기존 사업의 역량 제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통해 화학 계열사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인물로 낙점됐다.

반대로 식품군 총괄 대표 이영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뒤, 양사의 온전한 결합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주요 제품의 호실적 등으로 성과를 낸 점을 인정받았다.

유통군의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유임됐다. 정준호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됐다. 롯데쇼핑은 소비심리 부진에 고전하고 있지만, 마트·슈퍼의 통합 소싱 등 체질 개선 작업이 성과를 내고 있고, 백화점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실적 개선을 주도한 점을 평가받았다.

특히, 2026년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목표 아래, 핵심 상권 본업 경쟁력 강화 작업이 진행 중이고, 부산에 첫 오카도 물류센터가 착공에 들어가는 등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유통군 3인방이 재신임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뚜렷한 실적 반등을 이뤄내지 못한 반전을 이뤄내지 못한 이커머스 부문 대표에는 새로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가 영입됐다. 박익진 부사장의 커머스플랫폼 기업 관리 및 마케팅, 상품, 신사업 등의 컨설팅 경험을 통해 반전을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최경호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김홍철 롯데 유통군 HQ 인사혁신본부장(전무)이 대표에 선임됐다. 지난해 미니스톱 인수의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는 상황 속 김 대표는 실적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상무. 연합뉴스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상무. 연합뉴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상무의 전무 승진 및 역할 강화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신 전무는 롯데케미칼에서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기며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미래성장실을 전담하게 됐다. 미래성장실은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부서로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또다른 성장 엔진 발굴을 맡게 된다.

신 전무는 동시에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함께 맡아 경영에 참여한다. 그룹 중장기 비전,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롯데는 신 전무가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 전문성을 갖추고, 롯데케미칼 동경지사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데 기여했다며 선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신임 롯데물산 대표이사에 내정된 장재훈 부사장에는 글로벌 자산관리 종합서비스 기업 JLL 코리아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23년간 부동산 관련 업무를 폭넓게 수행한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가로 롯데물산의 글로벌 종합 부동산 회사 전환을 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30년 이상 롯데그룹 신격호 명예회장과 신동빈 회장 비서를 지낸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는 용퇴했다.

이외에도 롯데정보통신에서 신사업 및 IT·DT사업을 주도하며 사업 확대에 공을 새운 노준형 대표이사는 신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으로 내정됐다.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고수찬 부사장,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고정욱 부사장 등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로는 40대인 우웅조 상무(승진)를 선임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의 임원인사"라며 "전체 임원 규모의 변화는 크지 않으나, 지난해 대비 주요 경영진이 대폭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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