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H빌리지를 찾은 시민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연합뉴스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개점 2년 9개월 만으로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단 기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한 더현대 서울의 올해 누적 매출은 1조41억원이다. 지난 2021년 2월 26일 서울 여의도에 오픈한지 33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 점포'에 올랐다.
개점 당시인 2021년 6700억원의 매출을 거둔데 이어 지난해에는 950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12월이 다 가기도 전에 1조원을 넘어섰다.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까지 걸린 기간도 종전 기록보다 2년 2개월이나 앞당겼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은 단순 쇼핑 공간에 머물던 백화점의 인식을 깨고 '오프라인의 재발견', '공간 경험의 가치 극대화' 등 리테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단기간 1조원 돌파 기록을 거둔 데에는 글로벌 수준의 MD(상품기획) 역량과 더현대 서울에서만 만날 수 있는 K-패션 브랜드 등 참신한 콘텐츠 발굴 노력, 이로 인한 객단가 상승 등 요인 덕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더현대 서울의 성장 원동력으로는 '외국인 관광객'이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731.1% 증가했다. 올해 1~11월에는 891.7% 늘었다. 현대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 평균 신장률(305.2%)의 3배에 이른다.
특히 더현대 서울은 외국인 구매 고객 중 20~30대의 비중이 72.8%를 차지한다. 더현대 서울은 이같은 MZ고객을 끌어들이고자 △BTS(3월) △르세라핌(5월) △아이브(6월) △ITZY(8월) △블랙핑크(9월) 등 K-팝 스타 관련 팝업스토어를 꾸준히 유치했다.
이밖에도 '마뗑킴'과 '시에'(SIE) 등 2030세대가 열광하는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1호 매장'을 유치한 점 등이 더현대 서울의 연매출 1조원 달성에 기반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더현대 서울의 매출 가운데 식품 비중은 지난해 16.5%에서 올해 13.2%로 낮아졌지만, 영패션 비중은 10.3%에서 13.9%로 높아진 점도 이를 방증한다.
더현대 서울의 객단가는 지난해 9만3400원에서 올해 10만1904원으로 늘었다. 해외명품 매출이 올해 전체 매출의 25.6%를 차지하면서 객단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더현대 서울 객단가는 식품을 제외하면 현대백화점 서울 점포 중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에 이어 3번째로 높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비통이 연말쯤 오픈을 앞두고 있고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개발한 더현대 서울 단독 매장 등 다양한 MD 모델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매출 증대도 기대된다"며 "세계적인 MZ 핫플레이스이자 럭셔리의 새 지평을 여는 공간으로 한차원 더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