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28일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박형준 부산시장은 2030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에 대해 시민에게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2035년 엑스포 도전은 합리적 검토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1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30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박 시장은 먼저 "시민들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하고 아쉬운 결말을 드리게 돼 참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지난 2년여간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유치 도시 시장으로서 낭보를 못 전해드린 데 대해 책임과 부덕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하지만, 시민들께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 보여주신 열정과 정성은 부산시민의 위대함을 보여준 증좌였다"며 "부산이 하나 되어 보여준 그 힘은 부산 미래를 활짝 여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엑스포 유치 과정 중 부산이 얻은 결실을 언급하며, 해당 사업들을 멈추지 않고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가덕도신공항 완공을 6년 앞당기고 BuTX(부산형 급행철도) 건설을 구체화했으며, 북항재개발 사업을 비롯한 부산의 현안들을 힘 있게 추진하는 계기를 만들어 냈다"고 했다.
이어 "엑스포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부산의 미래를 위해 전략 관건이 되는 사업들이 조금도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부산시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역시 그렇지 않아도 유치 실패로 허탈한 부산시민들을 더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중요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와 함께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도시 브랜드 상승 등 무형의 자산으로서의 얻은 브랜드 가치는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 점을 잘 살려서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1일 오전 2030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중석 기자박 시장은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에 대해 합리적 검토와 시민들의 뜻을 묻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연구원을 비롯해 관련 기관에서 이에 대한(2035년 엑스포 유치) 연구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또, 이번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나타났던 여러 가지 문제를 리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치하고자 한다면 이번에는 실패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그런 조건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께서 흔쾌히 동의를 해주셔야 저희가 입장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내년에 본격적으로 연구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시민 총의를 모은 다음에 입장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끝으로 "아쉬움을 뒤로 접고 부산 현안을 적극 챙기면서 시민의 일상을 돌보는 일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함께 뛰어온 모든 분과 함께 부산의 미래를 위해 다시 일어나 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