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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려는 의지 안 보였다" IBK 김호철 감독의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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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KOVO 제공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이 완벽에 가까운 1세트를 치르고도, 순식간에 2~4세트를 내주며 GS칼텍스에 무릎을 꿇었다. 사령탑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지적하며 쓴소리를 남겼다.

기업은행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2라운드 마지막 경기 GS칼텍스와 원정에서 세트 스코어 1 대 3 (25-19 19-25 22-25 20-25)으로 역전패했다. 1세트에서 상대의 쌍포인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191cm), 강소휘(180cm)를 꽁꽁 묶으며 손쉽게 세트를 따냈지만 이어진 세트들에선 1세트와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김 김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딱 1세트만 잘한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은 이기려고 하는 의지가 모자랐다"고 작심한 듯 말을 꺼냈다. 김 감독은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의지가 보여야 한다. 볼 하나도 아낄 줄 아는 마음으로 경기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최선을 다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또 김 감독은 "팀이 상대보다 실력이 모자라면 질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그런 정신들이 오늘은 안 보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기업은행은 1세트와 나머지 세트는 다른 팀이 된 것처럼 경기력의 큰 차이를 보였다.

1세트에선 여자부 득점 1위를 달리는 실바의 공격을 3점으로 완벽히 방어했다. 또 강소휘의 공격 역시 2점이 전부였다. 김 감독은 "1세트는 완전히 성공했다"면서도 "2세트에서도 똑같이 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서 포지션에서 미스가 났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2세트 출발이 너무 나빴다. 경기 도중 계속 얘기를 하는데 오늘은 그런 욕심이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2세트 이후부터 선수들이 움직이질 못해서 답답했다"고도 토로했다.

이날 경기에서 미들 블로커 최정민(179cm)은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1경기 최다인 18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최정민이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도 최정민의 출발이 좋았다. 1세트에선 블로킹과 공격 모두 원하는 대로 해냈다"고 돌이켰다.

2라운드까지 마친 기업은행은 내달부터 3라운드에 돌입한다. 첫 경기는 정관장과 대전 원정. 김 감독은 "훈련할 수 기간이 너무 짧다. 1경기가 끝나면 팀끼리 훈련할 시간이 하루고, 나머지 하루는 상대 팀에 맞춰 훈련하고 다음 경기를 치른다"며 "좋은 경기를 많이 못 보여드려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3라운드에선 더 적극적으로, 좋은 컨디션 가지고 좋은 경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기업은행은 이날 경기 패배로 시즌 전적 5승 7패(승점 14)로 5위에 머물렀다. 오는 3라운드부터 반전의 발판을 만들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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