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정호 욕설 파문→내부 카르텔 '폭로전'으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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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카카오 경영총괄 SNS에 욕설 사건 전말 올려
카카오 AI 캠퍼스 건축팀 업체 변경 주장 임원과 갈등 공개
김범수 C레벨 포함 내부 문제 개선 요청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카카오에 두 달 전 합류한 네이버 공동창업자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이 회사 내부의 방만한 경영 체계와 부실한 의사 결정 구조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총괄이 사내 회의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회사 측이 경위를 파악하던 가운데 나온 폭로다.

김 총괄은 지난 22일 오후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가진 내부 임직원 회의에서 '여긴 문제 되는 사람들만 모여 있다'는 취지의 비속어가 섞인 거친 욕설을 해서 카카오 내부를 크게 술렁이게 했다. 위기에 빠진 카카오의 내부 쇄신을 위해 지난 9월 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직접 데려온 인물인데다가 네이버 공동창업자 출신으로 발달장애인 고용 사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인물로 대외적 신망이 높아 충격을 줬다.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이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 페이스북 캡처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이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 페이스북 캡처
김 총괄은 이에 대한 보도가 나오자,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욕설이 나온 당시 회의를 '문제의 제주도 회의'로 지칭하며 모두 임원과 부서장으로 이뤄진 7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김 총괄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카카오 본사가 있는 제주도 부지 개발 사업과 관련해 논의하는 자리로, 그는 본사 부지에 '지역상생형 디지털 콘텐츠 제작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카카오 AI캠퍼스 건축팀 28명(카카오스페이스 직원)을 투입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회의에 참석한 한 임원이 이미 정해진 (하청)업체가 있다며 김 총괄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김 총괄은 이 과정에서 약 10분간 언쟁이 계속됐고, 해당 임원이 결재나 합의 없이 해당 업무의 외주 업체를 선정했다는 사실과 이런 발언에도 아무 말 없는 다른 임원들을 보다가 "분노가 폭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700억~800억이나 되는 공사업체를 그냥 담당 임원이 결재·합의도 없이 저렇게 주장하는데 모두들 가만히 있는가?"라며 "이런 XXX같은 문화가 어디 있나?"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회사에서 이미 고용을 하고 있는 팀을 쓰라는 거잖나"라며 "내부 팀이 있는데 외부 업체를 추가 비용을 들여서 결재도 없이 쓰자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너무 화를 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특히 XXX이라는 용어를 쓴 것에 사과한다고 3번 정도 이야기했다"면서 "특정인에게 이야기한 것도 아니었고 업무 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다 나온 한 번의 실수였다"고도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걸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판정하면 그걸 따라야 한다"면서도 "부정행위자에게 시정명령을 내릴 수도 없고 인사 조치를  할 수도 없다"는 뜻을 밝혔다.

김 총괄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차례 더 자신이 카카오에 합류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만나 인사와 감사 측면에서 잘못된 부분을 과감하게 고쳐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경영진 혹은 측근에게 편중된 보상, 불투명한 업무 프로세스, 견제 없는 특정 부서의 독주, 만연한 불신과 냉소,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비리 제보 문제, 제주도 본사 부지의 불투명한 활용 등 이야기를 듣다 보니 끝이 없었다"고 했다.

카카오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가령, 직책이나 경력에 안 맞게 들쭉날쭉 다른 연봉체계와 데이터센터 및 서울아레나 사업에 대한 비리 제보, 20억원이 넘는 초고가 골프장 법인회원권과 그에 대비되는 열악한 직원들 휴양 시설, 제주도 본사의 부족한 보육 시설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언급했다. 그는 "카카오는 망한다면 골프 때문일 거다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금요일부터 좋은 골프장에는 죄다 카카오팀이 있더라는 괴담 수준의 루머도 많았던 상황이라 강력한 쇄신이 요구됐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김 대표의 게시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IDC)와 서울아레나 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비리 제보를 접수해 내부 감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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