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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은 기쁨으로 돌봄은 다함께

한국 청년들 삶, 실감 안난다고요? 이 통계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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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각종 통계 수치 분석
통계는 말한다, 혼자 가난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청년의 현주소

위 사진은 아래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위 사진은 아래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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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 밑으로 80%가 미혼이라는 수치를 보고 생각보다 높아서 놀랐어요. 하지만 요즘같은 시대에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서울 집값이 왠만하면 10억대이고 전세값도 높은데, 저도 남자친구는 있지만 아직 결혼 자체가 엄두가 나지 않아요" (30대 초반 여성 직장인)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최근 잇따라 발표된 청년 관련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청년들의 삶이 얼마나 팍팍한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청년층의 80% 이상이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였고, 가장 큰 이유로 '결혼자금 부족'을 꼽았다. 수많은 청년들이 지방을 떠나 일자리를 찾아서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지만, 삶의 질은 떨어졌다. 청년층 1인가구의 소득은 줄었고 청년 일자리도 줄고 있다. 수십만명의 청년들은 번아웃, 부적응 등의 여러 이유로 직장을 다니지 않고 쉬고 있었다.


"현실이 전쟁인데 결혼 꿈같은 얘기" 10명 중 8명은 미혼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통계청이 지난 27일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분석한 우리나라 청년 세대의 변화'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는 2020년 청년기본법에 따라 청년의 나이를 높여 19살부터 34살까지를 청년으로 정의하는데, 이들 중에 81.5%(2020년 기준)가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삼십대 초중반까지 10명 중 8명은 미혼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도 통계에서 드러난다. 바로 '돈'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 8월에 발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에 따르면 청년들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 '결혼 자금 부족'(33.7%)을 압도적 1위로 꼽았다.

이어 △결혼 필요성 못 느낌(17.3%) △출산·양육 부담(11%) △고용 상태 불안정(10.2%) △결혼 상대 못 만남(9.7%) 순이었다. 특히 미혼 남자는 무려 40.9%가 결혼 자금 부족 때문이라고 답했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선택하는 청년의 비중도 36.4%에 불과해 10년 전보다 20.1%포인트(p) 감소했다.


나 혼자 사는 청년 37%는 '빈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미혼이 많아지는 것은 1인 가구의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지방에서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상경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면서 부모로부터도 독립한 청년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추세다.
 
현재 청년 세대의 절반 이상(53.8%, 549만 1천 명)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상당수는 지방 출신 청년들이다. 비수도권에서 이동한 청년들 중 77%(117만 8천 명)가량이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문제는 수도권에서 혼자 사는 청년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모든 가구의 소득이 늘어날 때 1인 가구만 유일하게 소득이 1년 전보다 2.4% 감소했다. 1인 가구는 옷과 외식·숙박처럼 생활에 필수적이지 않은 소비부터 줄였지만, 먹거리 물가와 공공요금 상승으로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청년층에 고스란히 해당되는 얘기다. 청년 세대의 20%(2020년 기준 193만 5천 명)가 홀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 세대의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 6.6%에서 2010년 12.6% 등으로 지속해서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통계적으로도 혼자 사는 청년들이 더 가난했다. 보건복지부가 28일 발표한 '1인 가구 사회보장 수급 실태 분석' 결과를 보면 이같은 결과가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1인 가구는 빈곤율(소득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가구 비율)이 47.8%에 달해 전체 가구의 빈곤율 30%보다 훨씬 높았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더 가난하다는 것이다. 그중에서 청년 1인 가구의 빈곤율도 36.9%였다.


40만명 청년 일 없이 쉬었음 상태, 청년 일자리는 계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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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서울과 경기도로 올라온 청년들, 직장 생활은 잘 하고 있을까?

이들 중 무려 40만명 이상이 일자리 없이 쉬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청년 '쉬었음' 인구는 월 평균 41만 4천 명으로 전체 청년 인구의 4.9% 수준이다. '쉬었음'은 취업자·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쉬고 있는 이들을 뜻한다.

정부는 쉬었음 청년이 증가한 이유로 노동시장의 미스매치와 수시 및 경력채용 증가, 이직 확대 등의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는 많을까? 통계는 '아니'라고 답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1년 전보다 약 38만개 늘어날 때, 20대 청년 일자리만 전 연령대 가운데 홀로 감소했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6만 8천개 줄어 4분기(-3만6천개), 올해 1분기(-6만 1천개)에 이어 3개분기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대 이하가 주로 분포하던 아르바이트가 많은 도소매업에서 증가 폭이 주춤한 영향 등이 있다"고 말해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힘든 현실을 내비쳤다.

통계청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4만 6천명 늘면서 3개월째 증가폭이 커졌지만 대부분 60대 이상의 노인 취업 증가였다. 오히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8만2천명 감소했다. 청년층 일자리는 작년 11월부터 월간 기준 1년째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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