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27일 오전 프랑스 파리의 한 지하철역 앞에서 부산지역 시민단체 대표들이 2030엑스포 유치 응원전을 벌이고 있다. 박중석 기자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결전의 장소인 프랑스 파리에서 대한민국과 부산을 알리며 현지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파리 현지 시각으로 27일 오전 8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과 그리 멀지 않은 라모트 피 그르넬 지하철역 앞에서 '부산 이즈 레디'가 울려 퍼졌다.
형형색색의 한복을 차려입고 손에는 부채를 든 부산 시민단체 대표 10여명은 지하철역 입구에 줄지어 서서 부산엑스포 홍보전을 벌였다.
출근길에 나선 파리 시민들은 가랑비가 내리는 중에도 잠시 바쁜 걸음을 멈추고 이들의 응원전을 흥미로운 듯 바라봤다.
일부 시민은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이 광경을 사진으로 담았고, 어린 아이들은 손짓을 하며 곁에 선 부모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다.
유학생인 듯 보이는 한 젊은 여성이 지하철역에 들어서며 '대한민국 화이팅'을 외치자 시민단체 대표들은 더욱 힘을 내 구호를 외쳤다.
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 서포터즈 김미연 사무국장은 "체력은 힘든데, 간절한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잠을 안 자도 힘이 생기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많이 알아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꼭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이날 오전 응원전에 이어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응원전을 펼친 뒤 오후에는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제기차기와 투호 던지기, 한복 체험 등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지역 시민단체 대표들이 파리 주요 관광지를 돌며 2030엑스포 유치 응원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 제공
날이 저문 뒤에는 강 인근에서 엑스포 로고 청사초롱에 불을 밝히며 유치전에 힘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앞서 지난 26일 노트르성당과 몽마르뜨 언덕 등 파리 주요 관광지를 다니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쳤다.
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위원회 박재율 시민위원장은 "몽마르뜨 언덕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유치전을 벌였는데, 세계 관광객들이 많은 호응을 하는 모습으 보고 엑스포를 유치하리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 상대인 사우디가 갖지 못한 대한민국의 범시민적인 힘을 통해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