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포포비치 감독과 카와이 레너드. ESPN 인스타그램23일(한국시간)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LA 레이커스전.
2쿼터 종료 3분6초 전. 카와이 레너드(LA 클리퍼스)가 자유투 라인에 서자 샌안토니오의 홈 구장 프로스트 뱅크 센터는 야유로 가득했다.
레너드는 샌안토니오 출신이다. 레너드는 2011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지명을 받은 뒤 곧바로 샌안토니오로 이적했다. 이후 2013-2014시즌 샌안토니오의 우승과 함께 파이널 MVP까지 거머쥐는 등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8년 토론토 랩터스로 이적했다. 팀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의 이적에 샌안토니오 팬들은 분노했다. 레너드가 원정 팀 자격으로 프로스트 뱅크 센터를 방문할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레너드가 두 번째 자유투를 준비할 때 샌안토니오의 사령탑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경기진행석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이어 경기진행석과 대화를 나눈 뒤 마이크를 잡았다.
포포비치 감독은 "잠깐 실례하겠다"면서 "야유를 멈추고, 선수들이 경기를 하도록 놔두면 좋겠다. 조금의 품격을 보여줬으면 한다. 이런 행동은 우리의 모습이 아니다. 야유를 멈춰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1996년부터 샌안토니오를 지휘한 베테랑 사령탑의 품격이었다.
하지만 팬들은 더 크게 야유했다. ESPN은 "프로스트 뱅크 센터의 야유는 점점 커졌다. 레너드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야유를 했다. 특히 제임스 하든이 자유투 라인에 섰을 때 야유는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샌안토니오는 102대109로 패하며 10연패 늪에 빠졌다.
야유를 받은 레너드는 양팀 최다 26점을 올리며 친정을 울렸고, 폴 조지는 24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든 역시 16점 9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샌안토니오에서는 '루키' 빅터 웸반야마가 22점 15리바운드 3블록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