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전국 40여개 의과대학이 2025학년도에 의대 정원을 2800명까지 늘리기를 원하고, 오는 2030년에는 최대 4000명까지 추가 증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조사 결과대로 증원할 경우, 2025학년도에 의대 정원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21일 의대정원 확대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수요조사는 지난달 19일 발표한 '필수의료혁신 전략'의 후속 조치다.
복지부는 의대 교육 질을 유지하면서 확대 가능한 정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교육부와 함께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9일까지 2주 동안 전국 40여개 의과대학을 대상을 수요조사를 제출했다.
각 의과대학은 전부 빠짐없이 증원 수요를 제출했다.
현재 의대 정원은 지난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18년째 동결돼 왔다.
연도별 의대정원 증원 수요. 보건복지부 제공 수요조사 결과, 전국 40개 의과대학에서 제시한 2025학년도 증원 수요는 최소 2151명에서 최대 2847명으로 나타났다.
각 대학들은 정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최소 2738명에서 최대 3953명을 추가 증원을 희망했다.
'최소 수요'는 각 대학이 교원과 교육시설 등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역량만으로 충분히 양질의 의학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바로 증원이 가능한 규모를 의미한다.
반대로 최대 수요는 대학이 교직원, 교실 등 추가 교육여건을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제시한 증원 희망 규모다.
현재 정부는 보건복지부 전병왕 보건의료정책실장을 반장으로 한 '의학교육점검반'을 통해 의학계와 교육계, 평가전문가와 교육부 관계자가 수요조사 결과의 타당성을 점검중이다.
전문가 점검반원을 중심으로 대학별 수요조사 세출서류를 검토중이며 현장점검팀을 구성해 자료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의학교육점검반의 실태 조사와 검토 결과를 참고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총 입학 정원을 내년도까지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의사인력 확대와 함께 지역-필수의료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정책 패키지도 함께 마련된다.
전병왕 의학교육점검반장은 "이번 수요조사는 오랜 기간 누적된 보건의료 위기를 해결해나가는 여정에서 첫걸음을 뗐다는 의미가 있으며, 대학이 추가 투자를 통해 현 정원 3058명 대비 두 배 이상까지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수요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하여 2025학년도 총 정원을 결정하며, 확충된 의사인력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지역·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