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의 중국 훈련 장면. 연합뉴스클린스만호가 중국 원정을 치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차전 중국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클린스만호는 16일 싱가포르와 홈 1차전 후 19일 중국으로 향했다.
클린스만호는 10월 A매치 2연전부터 상승세를 탔다. 튀니지를 4대0, 베트남을 6대0으로 완파했고, 싱가포르를 상대로도 5대0 대승을 거뒀다. 최근 3경기 15골 무실점. 9월 A매치 2연전을 포함하면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4위, 중국이 79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21승13무2패 압도적 우위를 자랑한다. 공한증(恐韓症)이 어색하지 않은 성적이다.
마지막 패배는 2017년 3월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패배다. 당시 중국 원정에서 0대1로 패하면서 창사 참사라는 말이 나왔다. 결국 6월 카타르전에서 패한 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첫 패배는 2010년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0대3 패배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 축구는 이렇다 할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FIFA 랭킹 50위 이내 국가와 만난 적이 없고, 우즈베키스탄(73위)에도 1대2로 졌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137위 말레이시아와 1대1로 비기기도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김민재. 연합뉴스변수는 중국의 거친 축구다. 소림축구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실제 지난 6월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중국 원정 두 차례 평가전에서 엄원상(울산 현대),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중국은 태국과 2차 예선 1차전에서도 거친 파울을 남발하며 경고만 4장을 받았다.
선수들도 각오를 다졌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우리도 강팀과 경기할 때 거칠게 하려고 한다. 아시아 국가가 한국과 경기할 때는 거칠게 하려고 한다. 화가 나도록 하고, 답답하게 만드는 것이 상대 전술이 될 수도 있다"면서 "휘말리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하면 된다. 중국이라고 두려워할 것도 없다. 우리 플레이만 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뛴 경험이 있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우리도 똑같이 거칠게 할 필요가 있다. 수비에서부터 거칠게 하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조규성(미트윌란)도 "우리가 더 거칠게 나가면 대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