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끄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서울시향 제공 2024시즌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을 이끄는 얍 판 츠베덴(63·네덜란드) 음악감독이 20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시즌 오픈' 간담회에서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내년 1월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하는 츠베덴 음악감독은 세계적인 지휘자다. 19살에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최연소 악장으로 임명됐고 현재 뉴욕 필하모닉과 홍콩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츠베덴 음악감독은 임기 동안 △다른 예술단체·음악가와의 협업 △해외 순회 연주 △신인 지휘자 양성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 등 4가지 운영 방침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올해 객원지휘자로 서울시향과 여러 차례 협업하면서 음악적 사파리를 떠나는 느낌이 들었다. 재능 있는 단원들과 함께하는 5년의 여정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취임 연주회(2024년 1월 25~26일)에서는 지난해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임윤찬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협연하고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연주한다.
츠베덴 응악감독은 "임윤찬은 이미 대스타지만 앞으로 더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될 것이다. 유럽과 미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를 당연히 인정해야 하고 그래서 협연자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말러 교향곡 1번에 대해서는 "말러 교향곡 중 가장 어렵지만 악단의 비르투오소(연주 실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곡이다. 뉴욕 필 음악감독 취임 연주회 때도 이 곡을 연주했다"고 했다.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으로 알려진 정재일 작곡가와도 협업한다. 그는 "정재일에게 신곡을 위촉했다. 정재일이 자신은 클래식 음악 전공자가 아니라며 주저했지만 음악이 훌륭하니까 전혀 상관 없다고 했다. 한국 작곡가들의 위촉 신곡은 2025년부터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츠베덴 음악감독은 서울시향의 연주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향과 함께 작업하면서 전 세계 어떤 악단과도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 매 연주 때마다 최상의 퀄리티를 들려주는 악단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연주하는 카멜레온 같은 악단이 돼야 한다"는 지론 아래 2024시즌은 다양한 레퍼토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바그너, 쇼스타코비치, 브루크너, 브람스의 교향곡과 멘델스존, 차이콥스키, 시벨리우스, 드보르작, 엘가,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을 들려준다.
세계 정상급 지휘자들도 함께한다. 내년 4월 동양인 여성 지휘자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닉의 지휘봉을 잡는 김은선(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 바실리 페트렌코(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유페카 사라스테(헬싱키 필하모닉 수석지휘자) 등이 포디엄에 오른다.
해외 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레이 첸,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가, 한국인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플루티스트 김유빈 등이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