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실버 슬러거'를 수상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다가오는 시즌 타격에 대한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김하성은 20일 서울 청담동 호텔 리베라 베르사이유 홀에서 열린 골드 글러브 수상 공식 기자 회견에서 실버 슬러거 수상 실패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실버 슬러거는 MLB 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주는 상이다.
김하성은 "물론 상을 받으면 좋았겠지만 타격에 대한 부분은 스스로 너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장타를 많이 치고 싶다고 말했는데 아쉬웠다"며 "마지막 한 달은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김하성의 눈은 벌써 다음 시즌을 향해 있다. 김하성은 "더 자신 있게 내년 시즌을 치를 생각이다. 실버 슬러거 수상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자신감을 잃진 않았다. "받기 힘든 건 알지만 한 번 후보에 올라봤으니 노력해 보겠다"고도 다짐했다.
김하성은 MLB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수상하는 골드 글러브와 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주는 실버 슬러거 모두 후보에 올랐다. 먼저 골드 글러브의 영예를 안은 김하성은 내친 김에 실버 슬러거마저 노렸지만 아쉽게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이번 시즌 타자로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타율 2할6푼, 출루율 3할5푼1리, 장타율 3할9푼8리, 17홈런, 60타점, 38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8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홈 경기가 압권이었다. 김하성은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해 3회말 MLB 진출 이후 첫 그랜드 슬램을 쏘아 올려 홈 팬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MLB닷컴 역시 "김하성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며 "샌디에이고 내야 전역을 누볐고, 도루 38개를 기록했고 홈런 17개를 쳤다"며 김하성의 공격력을 인정한 바 있다.
실버 슬러거 유틸리티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김하성은 벨린저, 무키 베츠(LA 다저스), 스펜서 스티어(신시내티 레즈)와 경쟁했다. 한국 선수 중 최초로 은빛 방망이를 노렸지만 영예는 벨린저에게 내주고 말았다.
김하성은 타자로서의 구체적인 다음 시즌 목표를 설정했다. 우선, 도루에 대해 언급했다. 김하성은 "올해 목표가 도루를 많이 하자는 것이었다. 정말 운 좋게 MLB에 베이스 크기, 견제 제한 등 규정이 신설되면서 더 많이 도루를 시도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도루를 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더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게 집중을 할 것"이라며 또 다른 계획을 밝혔다. 김하성은 "아직도 저의 타격은 완성도가 떨어진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꾸준하게 더 많은 땀을 흘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