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국 정상들과 연이어 만났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한미일 3국 정상 회동도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아직까지 열리지 못했는데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나가있는 곽인숙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기자]
곽 기자,
네. 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레스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앵커]
먼저 오늘 새벽에 열린 한일 정상회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가, 이번엔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났습니다.
올해 7번째 한일 정상 간 만남입니다.
현지 교통 사정으로 회담장에 늦게 도착한 기시다 총리는 "많이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고 했고, 윤 대통령이 "괜찮다"고 하자 "늦을까 봐 걸어왔다"며 거듭 양해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두 정상은 지난 3월 도쿄 정상회담 이후 올해 들어서만 7차례 양국 정상회담이 이뤄진 점 등을 언급하며 한일 관계가 복원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지난달 외교차관 전략대화까지 재개되면서, 지난 3월 방일 시 합의한 모든 정부 간 협의체가 이제 100% 복원됐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추진해왔습니다. 이 걸음을 더욱 정진시키기를 희망합니다."
한일 정상은 북한 문제 등의 안보와 첨단기술 분야에서 한미일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습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내일도 스탠퍼드대를 방문해 좌담회에 함께 참석해 한일과 한미일의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주제로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밖에 페루, 칠레와도 정상회담을 했고 베트남 주석과도 정상회담장에서 회담을 가졌습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회동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앵커]
한미일 3국 정상 회동도 이뤄졌죠?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APEC 정상회의장인 모스코니센터에 모여 세 나라 국기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한미일 정상이 별도로 만난 것은 지난 8월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3개월 만입니다.
이후 세 정상은 APEC 정상회의 도중 10분간 비공개 회동을 가졌는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 대통령 임무 수행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덕분에 짐을 크게 덜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비공개 대화에서 "한미일 협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안보와 경제의 상관 관계에 대한 (나의) 철학과 믿음을 미국, 일본 정상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한미일 3자 회동의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한미일 정상 간에는 공통으로 지난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구축한 3국 포괄적 협력체계가 결국 성공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3국간 고위급 대화채널이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만족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또 "암묵적으로 세 정상이 공감하고 있는 사실은 안보와 경제 협력이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이라며 "첨단 기술 협력을 할 파트너는 군사적으로, 그리고 정치 시스템, 이념과 가치에 있어서 100% 가까이 신뢰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런 관계가 한미일이라고 세 정상이 믿고 있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그런데 가장 관심을 모았던 한중 정상회담은 아직까지 열리지 못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샌프란시스코 현지시간으로 17일 새벽인데 여기 와서 기자들이 이틀째 한중 정상회담 소식을 목 빼고 기다렸는데 아직까지 듣지 못했습니다.
정상회담을 하진 못했지만 APEC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에서 윤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나 3분쯤 대화를 나눴습니다.
윤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악수를 한 후 잠깐 웃으며 대화했는데요,
윤 대통령이 "이번 APEC을 계기로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네자, 시진핑 주석은 "좋은 성과를 확신한다. 이를 위해 한·중이 서로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한덕수 총리를 잘 맞아주고 환대해줘 감사하다"고 말하자, 시진핑 주석은 "한 총리와 멋진 회담을 했다"고 화답했다고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앵커]
일정이 내일 하루 남았는데 한중정상회담 전망 어떻게 보시죠?
[기자]
한중 정상회담 개최는 막판까지 조율 중인데 현재까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 브리핑에서 한중정상회담은 논의 중"이라면서도 "양국 정상 일정이 지금 빽빽한 관계로 실제로 이뤄질지 장담하지 못 한다"고 말했습니다.
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미일 정상과는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진행했는데 한중 정상회담은 왜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이 관계자는 "중국은 우선 미국과 회담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한 뒤 가용 시간에 어떤 나라와 얼마나 압축적으로 회담하고 돌아갈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미국 이후 일본과 짧은 회담을 했고 한중정상회담이 성사될지는 별개 문제"라며 "양국이 전략적 판단을 통해 회담하고 돌아가는 것이 좋을지 판단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은 이번 일정에서 미중 정상회담에 집중했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일본과는 정상회담을 해서 설득력이 떨어지고요, 어찌보면 우리와의 외교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