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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차세대 작창가 4명 "미래 창극, 우리에게 맡겨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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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 시연회

이연주·이봉근·강나현·신한별 등 4명 선정
국립극장 하늘극장서 12월 8~9일 공연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 2기로 선발된 이봉근, 이연주, 강나현, 신한별(좌로부터). 국립창극단 제공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 2기로 선발된 이봉근, 이연주, 강나현, 신한별(좌로부터). 국립창극단 제공작창(作唱)은 창극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한국 전통음악의 장단과 음계를 활용해 극의 흐름에 맞게 소리를 짜는 작업으로, 창극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다. 그러나 정규 교육 과정은 전혀 없고 현재 활동하는 인물도 손에 꼽히는 실정이다.

미래의 작창가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국립창극단이 팔을 걷었다. 지난해 '작창가 프로젝트' 1기를 통해 4명의 신진 작창가(장서윤·유태평양·서의철·박정수)를 선발한 데 이어 올해는 이연주·이봉근·강나현·신한별 등 4명을 새로 뽑았다.

'작창가 프로젝트' 2기로 선발된 4명은 다음달 8~9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시연회를 갖는다. 지난 10개월간 4명의 중진 작가(이철희·김도영·진주·윤미현)와 1대 1로 팀을 이뤄 작업한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작품 길이는 모두 30분 분량이다. 각 작품마다 국립창극단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연주·이철희는 그리스 이솝우화 '금도끼 은도끼', 이봉근·김도영은 그리스 신화 '메두사', 강나현·진주는 안데르센 동화 '눈의 여왕', 신한별·윤미현은 전래동화 '도깨비감투'를 각 팀만의 시선과 음악으로 재해석했다. 고선웅·배삼식(극본)과 안숙선·한승석·이자람(작창) 등 5명의 멘토로부터 멘토링을 받는 시간도 가졌다.

판소리 노래패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동인인 강나현은 14일 서울 국립극장 창극단 연습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그동안 작창할 기회가 제법 있었지만 혼자 작창하고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작업하면서 판소리 합창에 대해 고민하고 다양한 사람과 음악적으로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영화 '광대: 소리꾼'의 학규 역으로 이름을 알린 국악인 이봉근은 "함께 선발된 동료들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저한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배움을 통해 더 나은 작업을 기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창은 판소리의 복잡한 붙임새(장단의 박에 사설을 붙이는 모양)와 시김새(음을 꾸미는 장식음) 음악적 변화를 온전히 파악해야 하는 소리꾼의 영역이다. 하지만 작곡가가 작창가의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가 적젆다.

국립창극단 중견 배우인 이연주는 "작곡가가 작창한 음악의 경우, 소리꾼들이 음계 속에 숨겨진 것들을 끄집어내 판소리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 판소리를 몸으로 체험했던 사람이 작창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지원했다"며 "말맛을 살리고 장단을 쫀쫀하게 채우면서 이야기를 쫄깃하게 만드는 기법을 배워 보람 있고 뿌듯하다"고 했다.

신한별은 사운드적으로 일렉트릭을 사용하는 등 전통을 기반으로 한 신선한 음악적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었다. 멘토로 나선 한승석은 "전통적인 판소리 어법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새로운 감성을 받아들여야 이 시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창가 프로젝트' 1기를 통해 개발된 4편의 작품 중 '옹처'와 '덴동어미 화전가'는 2024년 12월 초연한다. 각각 70분 분량이다. 앞서 장서윤과 박정수는 지난 6월 공연한 국립창극단 공연 '베니스의 상인들'에 작창보로 참여하기도 했다.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작창가 외에도 작가와 연출가 등 여러 분야의 차세대 연출가를 꾸준히 발굴·양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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