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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번 만에 '우승 포수'된 박동원 "올해 못하면 평생 못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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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세리머니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박동원. 노컷뉴스우승 세리머니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박동원. 노컷뉴스프로야구 LG의 안방마님 박동원(33)이 삼세번 도전 끝에 '우승 포수' 타이틀을 얻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KT를 6 대 2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만든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박동원은 이번 시리즈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타율 3할1푼3리(16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2차전에서 3 대 4로 뒤진 8회말 2점 홈런을 터뜨려 역전승을 이끄는 등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날 우승이 확정되자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쳐나가 기쁨을 만끽했다. 단상에 올라가 팬들 앞에서 우승 소감을 밝힌 뒤 서로에게 샴페인을 뿌리며 우승 세리머니를 마음껏 즐겼다.

세리머니가 끝난 뒤 박동원은 샴페인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그는 "너무 기쁘다. 정규 시즌 144경기를 하면서 너무 힘들었는데, 그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 같다"면서 "선수들 모두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다. 오늘 우승을 즐기겠다"고 활짝 웃었다.

박동원은 2014년 넥센(현 키움)과 2019년 키움에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 3번째 도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는데 "삼세번이라는 말이 있는데 3번째 도전 만에 우승을 해서 좋다"면서 "이번에 우승을 못했으면 야구를 그만둘 때까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꿈에 그리던 '우승 포수' 타이틀을 따낸 박동원은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모든 선수들이 잘해줘서 한국시리즈에 왔고, 여기서도 잘해줘서 내가 '우승 포수' 타이틀을 얻었다"면서 "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전했다.

LG 염경엽 감독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박동원은 "내가 LG에 와서 처음 인터뷰를 할 때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못한 것을 언급하면서 다음에 기회가 오면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었다"면서 "10년 전 저를 키워주신 감독님께 우승으로 보답을 한 것 같아서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2014년 넥센 사령탑이었던 염 감독의 지도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까지 KIA에서 뛴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했고, 새 감독으로 부임한 염 감독과 재회해 우승을 일궜다.

박동원은 여세를 몰아 LG 왕조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 팀은 강하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또 우승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이번 겨울에 잘 준비해서 내년에도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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