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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자책점 제로' 가을야구를 압도 중인 22세 투수 손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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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7회말 kt 투수 손동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7회말 kt 투수 손동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을 야구 내내 매서운 기세를 뿜어내고 있는 kt 위즈 불펜 손동현이 '한국시리즈 첫 등판'을 회상했다.

손동현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 리그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1차전을 돌이켰다. LG와 2 대 2로 팽팽히 맞선 7회 말, kt 이강철 감독은 선발 고영표에 이어 손동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앞서 손동현은 플레이오프 5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맹활약했다. 그 공을 인정받아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손동현의 기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자신은 승리 투수가 돼 감독의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손동현은 "마운드에 오를 때부터 '2이닝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다. 한 타자씩 상대할 때마다 집중했고, 투구 수도 적어서 크게 힘들거나 지치진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날 경기로 손동현의 가을 야구 성적은 6경기 2승 1홀드 9이닝 평균자책점 0.00이 됐다.

손동현에게 첫 한국시리즈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우선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는 엄청 떨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플레이오프 때도 느꼈는데,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면 떨리는 건 없다. 어제 경기에도 그랬다"며 강심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한국시리즈도 1승, 또 1승 하다 보면 우승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 "공이 괜찮아서 솔직히 지금은 점수를 줄 것 같은 느낌이 안 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 1차전 잠실 구장엔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LG 팬들은 홈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인 만큼, 경기장을 응원 소리로 가득 메웠다.

상대 팀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소리에도 손동현은 "야구장에 관중이 가득 차 있는 자체가 제 엔돌핀을 돌게 한다"며 "그냥 그 자체가 좋다. LG 팬들의 응원도 어쨌든 경기 자체를 응원하는 거라, 그 경기에 집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구장에 팬들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을 훑어봤는데, 스스로 '내가 이런 무대에 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서고 싶은 무대에 설 수 있어서 행복한 야구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중인 손동현. 이우섭 기자인터뷰 중인 손동현. 이우섭 기자
가을 야구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요인으로는 포수 장성우와의 호흡을 꼽았다. 손동현은 "공이 갑자기 좋아진 건 아니다. 시즌 때는 포크볼을 많이 구사하지 않았는데, (장)성우 형이 제 공을 받으면서 지금 포크볼 좋다고 조언해 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결과가 좋은 것 같다. 성우 형은 다 믿고 던질 수 있을 만큼 신뢰가 두텁다"고 믿음을 보냈다. 이어 "저는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인데, 포수 자리에 성우 형이 앉아있는 게 엄청나게 큰 영향을 준다. 성우 형이 앉아있을 땐 심적으로 마음이 놓인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제 kt 마운드엔 없어선 안될 자원으로 거듭난 손동현은 "언제든 준비됐다"고 한다. "준비는 포스트시즌 들어서면서 다 마쳤다. 지금 몸 상태가 괜찮기 떄문에 그저 지금 마음처럼 계속 자신있게 던질 것"이라는 것이다.

무서운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손동현이 앞으로도 한국시리즈의 '미친 선수'가 될지 두고 볼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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