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부산의 한 외국인 전용 노래방에서 마약파티를 벌이다 경찰에 단속된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유명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며 마약 범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부산에서도 경찰과 해양경찰이 대대적인 마약 사범 단속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올해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에 대해 2차례 마약 단속을 벌여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외국인 42명을 검거해 30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월과 10월, 외국인 전용 노래방에서 일명 마약파티를 벌이고 마약을 제공·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실시한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 마약 단속 과정에서 화장실 창틀에서 마약류가 발견된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마약 판매자들은 인터넷으로 마약류를 구입한 후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일명 '마약파티' 참가자를 모집했다.
이후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에서 술과 함께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외국인 3명은 베트남 현지 마약 공급책과 공모해 해외 특송으로 마약류를 공급 받아 SNS 등으로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에 대해 마약 밀반입 경로를 추적해 밀수업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검거된 조직폭력배 조직원의 마약 투약 장소에서 마약 투약용 주사기가 대량 발견된 모습.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남해해경청 마약수사대 또한 올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 마약사범 27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남해해경은 지난 2021년 중구 부둣가에서 낚시줄 바늘에 걸려 올라온 마약 주사기와 관련해 공급처를 추적해오다 올해 2월 판매책인 조직폭력배 A파 부두목을 구속했다.
또한 유통총책인 B파 조직폭력배 조직원 등 2명과 또 다른 판매책인 대리운전기사도 검거해 구속 송치했다.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입해 투약한 사람은 요식업자부터 대학생, 회사원, 통신사 상담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30대 요식업자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여장을 하고 다니는 모습.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특히 요식업자 C(30대·남)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여장을 하고 다니기도 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 올해 3월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밀반입된 마약류 추적에 나서 모두 17명을 검거하고 8명을 구속했다.
남해해경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검거된 일부 피의자는 기초수급비로 마약을 구매하기도 하는 등 최근 남녀노소 전 연령층에 마약이 확산되고 있다"며 "유통부터 공급, 알선 등 마약 조직을 끝까지 추적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