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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남아도 라인 올린다" 토트넘, 1-4 패배에도 기립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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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연합뉴스손흥민. 연합뉴스전반 3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어 후반 10분에는 데스티니 우도지마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9명 대 11명의 싸움. 그리고 1대1의 스코어.

사실상 모든 사령탑의 선택은 비슷할 것이다. 바로 수비에 힘을 집중해 1대1로 승부를 마치는 것을 최선의 시나리오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토트넘 홋스퍼는 달랐다. 두 명의 퇴장에도 골을 노렸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둔 다음 골키퍼 제외 나머지 7명을 하프라인 부근에 배치했다. 0-7-1 포메이션이 가까운 전술. 공간을 노리는 첼시를 막기 위한 조금은 극단적인 전술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성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7일(한국시간) 첼시에 1대4로 패한 뒤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선수들은 자랑스럽다"면서 "(두 명 퇴장에도) 라인을 올린 것이 바로 우리가 누구인지 정의하는 것이다. 내가 토트넘에 있는 이상 우리를 나타내는 축구다. 5명으로 뛰더라도 라인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연합뉴스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연합뉴스토트넘은 수적 열세 속 라인을 올리면서도 잘 버텼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과감하게 골문을 비우고 나오는 등 최종 수비 역할까지 맡았다.

후반 30분 수비 라인이 무너지면서 니콜라 잭슨의 결승골로 이어졌지만, 끝까지 라인을 내리지 않았다. 계속 동점골 사냥을 시도했다. 후반 3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에릭 다이어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됐고,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찬스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잭슨에게 두 골을 더 내주며 1대4로 패했다.

하지만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뜨거웠다. 팬들은 1대4 패배 후에도 기립 박수로 선수단을 응원했다. BBC는 "3골 차로 패한 홈 팀이 기립 박수를 받는 것은 쉽게 볼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BBC 패널로 토트넘-첼시전을 지켜본 개리 네빌은 "자랑스러운 패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패배에도 끝까지 싸운 선수들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고, 제이미 캐러거 역시 "40년 가까이 축구를 본 내가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꼽을 경기다. 토트넘이 경기를 대하는 자세에서 왜 프리미어리그가 세계 최고의 리그인지 확인할 수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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