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윤창원 기자내년 4월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대전 중구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여당 중진인 김기현 당대표와의 맞대결을 요청해 주목된다.
황 의원은 3일 자신의 SNS을 통해 '김기현 대표 고래 고기 진실을 놓고 승부를 겨루자'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김기현과 주호영 등 인지도가 높은 영남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등 험지 출마해야 한다고 밝혔다"면서 "김기현 대표가 수도권에 출마한다면 그리고 당이 명령한다면 저 역시 저를 키워주신 지역구 주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당의 양해를 얻어 대의를 위해 해당 지역구에서 제대로 승부를 겨루고 싶다"고 선언했다.
황 의원과 김 대표의 악연은 지난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시장이던 김 대표와 측근 비리 의혹이 터져 울산경찰청의 수사가 진행됐다. 당시 청장은 황운하 의원이다.
김 대표는 청와대에서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하명수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하며 반발했지만 지방선거에서 낙선했다. 이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사건 등은 불기소 처분됐고 황 의원은 공권력을 악용해 선거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황운하 의원 SNS
황 의원은 "울산경찰청장 부임 당시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과 형제, 시장 비서실장 등의 토착비리에 대한 소문이 파다했다"면서 "일부 소문이 고발로 이어졌고 범죄첩보가 제출되거나 경찰청에서 첩보가 이첩돼 수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적으로 수사가 진행됐더라면 부패비리 혐의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았겠지만, 검찰의 수사방해로 수사는 가로막혔고, 그나마 수사해서 송치한 내용은 검찰이 모두 봐주기 불기소 처분을 했다"며 "검찰은 황운하를 잡기 위해 김기현을 봐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저는 누가 옳은지 정면승부를 한번 제대로 하고 싶었지만 이미 공천이 확정된 상황에서 제가 울산에 갈수 없어 대결이 무산됐다"면서 "마침 김 대표의 수도권출마론이 거론된다고 하니 기회가 온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 감정에 기반한 대결이 아니다. 대전 중구는 저의 어머니와 같은 곳으로 열과 성을 다해 구민들을 섬겨왔다"면서 "정치리더십의 확실한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재선의원 황운하가 꼭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정치발전이고 정의의 승리"라고 덧붙였다.